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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혈압, 일단 낮추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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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

공단 건강검진수검자 29만600명 연구결과

고혈압기준만 지키지 말고 가능한 낮춰야


경향신문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고혈압기준치를 지킨 사람이라도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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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환자수는 약 110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국내기준(140/90mmHg)에 따른 통계로 2017년 미국심장학회가 130/80mmHg로 낮춘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고혈압유병률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고혈압기준치만 지키면 건강에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전공의 최유정 등)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수검자 중 심혈관계질환 과거력과 항고혈압제 사용이 없었던 29만600명을 평균 6.7년 추적관찰한 결과를 연구했다.

강시혁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혈압과 심혈관질환위험은 ‘양의 상관관계’에 있고 고혈압기준을 지킨 경우에도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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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질환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99mmHg, 이완기혈압이 40~49mmHg인 경우다. 이보다 낮은 혈압을 가진 비율이 0.22%로 거의 모든 인구에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심혈관계 예방에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적혈압을 기준으로 혈압이 너무 낮은 것도 위험하다는 기존 ‘U-Curve’ ‘J-Curve’ 가설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강시혁 교수는 “약물치료로 인위적으로 혈압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 대부분에서 혈압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라며 “소금섭취를 줄이고 담배는 끊으며 체중을 관리하고 꾸준히 유산소운동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낮추는 혈압에는 하한선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혈압을 통해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은 증가할수록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이 증가했지만 이완기혈압은 동일한 수축기혈압에서 낮을수록 오히려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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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심혈관질환위험에 서로 영향도가 달리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령의 고혈압환자는 장기간 고혈압을 앓아 혈관이 경직되면 수축기와 이완기혈압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이런 변화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이다. 반면 젊은층에서 수축기혈압은 낮고 이완기혈압만 높은 경우도 심혈관계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강시혁 교수는 “전반적으로 고령층은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인 경우, 청년층은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이고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위험도가 높다”며 “하지만 약물 등 고혈압치료 필요여부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전문의진료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12월호에 게재됐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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