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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피캣‘ 중국,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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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박→정교’ 중국 대놓고 따라하기 진일보

- 후드패널ㆍ폴더블폰…세계 최초 제품 이목집중

- 전시장도 감성디자인…‘후지다’ 편견 못느껴

- 로봇은 중국 독무대…바이톤 SUV ‘테슬라 대항마’ 평가도

- 미중 무역분쟁에 규모 축소 불구 질적 성장 매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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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웨이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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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천예선ㆍ박혜림 산업섹션 기자] 냉장고에서 콜라 꺼내주는 로봇, 중국에서 출발해 라스베이거스 전시장까지 무인 물류배송시스템으로 도착한 택배, 태블릿 PC처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조리대 위 후드 대형 패널, 세계 최초 폴더블폰….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중국이 선보인 혁신기술과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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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얼 전시장 모습] [사진=TCL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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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 참가한 중국을 둘러싼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 업체 참가수(1251개)가 전년대비 22% 감소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기세가 꺾였다’는 시각과 경쟁력 없는 기업이 떨어져 나가고 ‘기술굴기(崛起)가 한층 도약했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섰다.

기자가 본 중국은 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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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얼이 내놓은 조리대 위 후드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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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와 비교해봐도 중국 기업들의 진화는 매서웠다.

특히 로봇 분야는 78개 업체가 참가하며 일본 7개, 한국 2개사를 압도했다.

가전 분야 ‘카피캣(모조품)’은 여전했지만 기술과 디자인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하이얼이 내놓은 조리대 위 후드 패널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한참을 머물면서 주시할 정도였다. 길어지는 조리시간에 눈높이 대화면으로 ‘태블릿 PC’처럼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패널이다. 무조건 베끼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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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욜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폰을 기자가 접었다 펴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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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규모가 줄었다는 보도도 상당했지만 중국 간판기업 TCL, 하이센스, 알리바바, 스카이워스의 전시장은 예년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디자인과 짜임새는 진일보했다. 단순한 제품 소개에서 벗어나 조명이나 색감 등 디자인이 한층 세련돼졌고, 제품 배치 등이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었다. 관람객도 글로벌하게 다양해져 대부분 중화권이 많았던 지난 IFA와 대조됐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도 마찬가지다. 올해 CES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주목받은 업체는 텐센트가 투자한 중국 전기차 회사 ‘바이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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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테크 2018년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손은 커녕 팔도 없다.[제공=유비테크] 유비테크 2019년형 워커 모습.[제공=유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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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은 4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한 세단, 8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스티어링 휠 등을 선보이며 언론과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바이톤이 연말에 판매를 개시할 SUV M-Byte는 다수의 외신으로부터 테슬라(Tesla)의 막강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로보센스’도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라이다(Lidar) 기술로 종일 부스가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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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전기차 회사 바이톤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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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부스 디자인은 좀 더 글로벌해졌다.

일단 부스 내에서 팜플렛 외에는 중국어를 찾기 힘들어졌고, 중국어를 사명으로 내건 업체도 손에 꼽혔다. MINIEYE, AISIN 등 사명만 봤을 땐 중국 업체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외려 중국 바이어들을 의식이라도 한 듯 비(非) 중국업체가 부스 이곳 저곳에 중국어로 회사 및 기술 설명을 써놓는 경우가 더 많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CES 2019’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중국 업체의 맹추격이 멈춘 것은 아니란 점도 목격된 현장이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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