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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ES 2019] 화면 넓지만 `활용할 앱` 부족…호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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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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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막한 CES에서 많은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 곳 중 하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회사 '로욜'의 부스였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만들어 중국에서 상용화했는데, 전 세계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일 폴더블폰과 비교하며 "삼성이 내놓을 폰과 무엇이 다른가"를 묻는 관람객도 있었다.

'로욜'은 메인 전시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사우스홀에서 자사 폴더블폰 '플렉시파이' 6대를 공개했다. 3분 정도 기다려 실제 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할 만큼 넓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본다거나 고화질 게임을 한다거나 왼편에 문서를 띄워놓고 오른편에서 필기를 하는 등 멀티 태스킹을 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화면이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볼 수 있었는데 미디어 스트리밍에 적합한 기기"라고 했던 말이 맞는 듯했다.

그러나 '화면이 넓다'는 점을 제외하고 특별히 신기한 기능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전시 담당 직원에게 "어떤 멀티 태스킹 기능이 가능한가" 물었더니 "패널을 접었을 때 상대방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적합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폰을 반으로 접고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키면 사진을 찍는 사람도 사진이 찍히는 사람을 볼 수 있고, 사진이 찍히는 사람도 스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히는 사람이 최대한 예쁜 포즈와 모습을 하고 찍을 수 있다.

또한 아웃폴딩 방식이기 때문에 접을 때 양쪽 면 외에 가운데 접히는 면도 별도 디스플레이가 된다. 즉 접으면 화면이 3개로 분할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쪽 화면에 영상을 띄우고 다른 화면에 노트 필기를 하는 것과 같은 고차원적 기능은 실행할 수 없었다. 일단 전시장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고 전용 펜도 전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담당 직원은 "폴더블폰의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구글이나 안드로이드처럼 흔히 쓰는 운영체제(OS)가 아닌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관련 앱을 만들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는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폴더블폰이 나왔는데 그에 적합한 앱이 많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어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폴더블폰에 탑재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변 눈치가 보여 10번 정도밖에 접었다 펴지는 못했지만 필름이 구겨지거나 디스플레이가 번지는 현상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내구성에 대해 전시 담당 직원은 "모두 20만번 접었다 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으로 접었을 때 상당히 두껍다는 느낌이 들었다. 얇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다가 반으로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 두께의 2배 정도 되는 제품을 주머니에 넣으면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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