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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CES 2019] 말하면 척척 AI스피커…앞당겨진 서비스로봇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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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9 CES에서 전시된 구글의 만화 같은 로봇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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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중 소셜네트워크상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전시물은 단연 '구글'의 테마파크였다. 구글은 메인 전시장 외부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함께 타기(Google Assistant Ride)'라는 소형 롤러코스터 형식의 전시물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롤러코스터 자체가 아니라 등장한 캐릭터 로봇들의 사실감이었다. 이 간이 놀이기구는 주인공 '밥'의 시점으로 모든 일이 구성되는데, 예를 들면 밥의 할머니 로봇이 매우 사실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줄을 기다리던 중 관람객과 눈이 마주치면 "좋은 오후야(Good Afternoon, sweetheart)"라고 하는가 하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으면 "이 사진 어디에 올릴 거니?" 등의 농담을 아주 자연스럽게 건넨다. 인간과 거의 유사할 정도의 완성도 높은 로봇 시대. CES 2019는 그런 시대가 곧 눈앞에 왔음을 예견하는 듯했다.

CES 2019를 관통하는 큰 테마 중 하나는 '로봇'이었다. 구글,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한컴 등 국내에서 참가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로봇을 전시했다. 독일의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털은 자율주행차에서 내려 문 앞의 택배함에 물건을 넣어 주는 '배송 로봇 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오므론'은 탁구를 치는 로봇을 전시했고, 노래에 따라 춤을 추는 로봇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상점에서 사람 대신 일하는 로봇을 비롯해 건강 관리 그리고 실내 공기를 관리해주는 로봇 3종류를 공개했다.

장경훈 삼성리서치 상무는 "우리가 추구하는 로봇은 홈로봇과 소셜로봇인데, 홈로봇은 사용자들에게 집 안에서 노동을 완전히 제거해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몸에 직접 착용하면 움직임을 도와 힘이 덜 들게 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공개했다. 허리와 무릎, 발목 등 부위별로 착용할 수 있어 환자나 노인들의 보행을 도울 수 있는 의료용으로도 주목된다.

LG전자는 몸에 입고 작업하면 근육 사용량을 줄여 덜 피로하게 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도 네 바퀴로 달리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걷는 자동차로 로봇 기술을 전시했다.

로봇 관련 협업도 많이 발표됐다. 네이버와 LG전자가 공동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 기술 플랫폼을 적용해 로봇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추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CES 2019에 참가하고 있는 양사가 상호 부스를 방문하며 거의 즉흥적·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진행하며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LG전자와의 이번 협력을 계기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고객들이 일상 생활에서 LG 로봇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느끼게 할 계획"이라며 "이번 네이버와의 로봇사업 협력은 LG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CES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서비스로서의 로봇(Robot as Service)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서비스라는 것은 내가 필요할 때마다 받는 개념인데, 하드웨어처럼 로봇을 구매하지 않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사서 쓸 수 있는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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