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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란조끼 재점화…마크롱 "다보스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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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새해 들어 프랑스 '노란조끼(Gilets Jaunes)' 시위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시위대를 향해 강경 방침을 밝힌 이후 노란조끼 시위대도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시위를 앞둔 파리 시내 빵집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프랑스 전역이 흉흉한 주말을 보냈다.

프랑스 수도 파리와 중부 도시 부르주 등 전국 곳곳에서 아홉 번째 노란조끼 시위가 열렸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파리 동쪽 재무부 청사 인근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평화행진을 시작해 샹젤리제 거리로 나아갔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8만4000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의 시위 참여 규모인 5만명보다 3만명 넘게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시위는 평화적으로 열렸으나 파리에서 시위대가 개선문을 향해 나아가면서 경찰과 일부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집어던지자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노란조끼 시위에 대비해 8만명의 경찰을 전국에 배치했다. 이날 영국 수도 런던에서도 정부의 긴축정책 등에 반대하는 좌파세력을 중심으로 수백 명이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노란조끼 시위가 있기 전인 오전 9시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한 빵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소방관이 빌딩의 가스 누출을 살펴보던 중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고가 테러나 노란조끼 시위대와 연관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다시 격화된 노란조끼 시위와 폭발사고 등 프랑스 전역이 흔들리자 마크롱 대통령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난 군중을 달래기 위해 15일 국가 대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부유층 친화적인 현 정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대립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불참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21일 있을 투자유치 포럼 준비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고 전 세계 정상급 기업인들을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노란조끼 시위대를 진정시켜야 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외국 포럼에 참석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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