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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쇼크'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또 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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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올해 성장률 2.7%로 전망…작년에 두 차례 낮춰
22일 작년 4분기, 24일 올해 전망치 발표…하향 가능성

한국은행이 이달 말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말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반도체 '외끌이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보다 낮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시장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4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작년 1월과 4월, 작년과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3.0%, 2.9%로 제시했으나 7월 전망에서 2.9%, 2.8%로 내렸고 이후 10월에 다시 각각 2.7%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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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작년과 올해 모두 2.7%의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안좋아지면서 올해 경기전망도 어두워졌다"고 했다.

올해 성장률을 끌어내릴 요인으로는 반도체가 지목된다. 반도체는 투자와 고용 부진으로 내수가 정체된 가운데 그간 나홀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20.9%를 차지했다. 또 한국경제의 무역의존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8%에 이른다.

반도체 호황이 쇼크로 돌아선 건 지난 연말부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은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고,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7.2% 줄었다. 기재부는 11일 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한국경제의 위협요인으로 반도체를 언급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는 반도체 수출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하방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 주요 세계 경제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2.9%로 제시했고, OECD는 지난달 3.7%에서 3.5%로 내려잡았다. IMF는 작년 10월 3.9%에서 3.7%로 내렸는데 이달 말 한 차례 더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한은이 경제심리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는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경제팀 2기가 출범한지 이제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정치적 부담을 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은의 정치적 특성으로 봤을 때 경제심리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성장률을 1월부터 내려잡진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협상 진행 상황을 보면서 신중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올해 성장률이 소폭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작년 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올해 경제전망을 내놓기 이틀 전인 22일 작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전망치인 2.7%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작년 4분기에 0.8%대의 성장을 보여야 하지만 확률이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3분기(0.6%)보다 낮은 0.4~0.5%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지난해 4분기는 한은이 전망한 수치가 나오기 쉽지 않아 연간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해외투자은행(IB)인 시티은행도 2018년 경제성장률이 2.6%로 하향 조정될 걸로 보고 있다. 생산, 수출 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24일에는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에 대한 전망치도 발표되는데 물가 전망치는 이미 이주열 총재가 이달 초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0월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 낮은 1.5%를 예상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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