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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도입, 신입사원 연수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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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존에 등산, 행군 등 일정이 포함됐던 기업들의 신입 합숙연수 풍경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달라지고 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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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김모(28)씨는 지난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합숙교육에 참석했다. 김씨는 “예전부터 기업 합숙교육은 행군·등산 등 힘들다고 들어 각오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실무 강의로 진행되고 주말이면 귀가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기업들 신입사원 교육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합숙연수가 포함된 주말 풍경이다. 기업의 신입교육은 주로 서울·수원·용인 등에 위치한 기업 소유 연수원에서 합숙 형태로 진행한다. 통상 몇주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주말이 포함된다. 주 52시간 체제 도입 이후 근로시간 단축과 관리 인원 감축을 위해 주말을 포함하지 않거나 주말에 귀가를 시키는 기업들이 늘었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3달간 기흥연수원에서 신입사원 합숙교육 중인 신한은행은 주말 교육을 하지 않는다. 금요일 저녁 연수원에서 버스로 서울 본사로 이동해 각자 귀가 후 월요일 아침 다시 연수원으로 복귀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말에도 교육을 진행했지만 이번 연수부터는 평일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주 40시간을 맞추고 추가교육을 하더라도 주 52시간 내에서 한다”며 “프로그램 수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횟수를 줄여 과거처럼 끌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젊은 세대 특성 반영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9일부터 7주간 합숙교육을 한 농협은행 신입사원도 매주 주말 귀가했다. 이전에는 격주로 주말 귀가했다. 6급 행원 교육을 마친 김모(30)씨는 “금요일에 근처 기차역까지 교통을 제공하고 교통비까지 제공하니 편하다”고 했다.

집이 멀어 주말에 갈 곳 없는 지방 거주자에게는 배려차원으로 연수원을 개방하는 곳도 있다. 1월 2일부터 2주간 수원에서 신입사원 교육 중인 KBS는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연수원 입소 안내문에서 “지방 거주자의 경우 본가로 갈 교통편이나 주말 간 머물 숙소를 미리 준비하라”는 공지를 했지만 제주 거주자 등에 한해 연수원에 머물 수 있게 허용했다.

합숙교육을 주말이 포함되지 않게 단축한 기업도 있다. 현대건설은 기존 4주 자사교육, 6주 그룹교육으로 진행된 방식을 각각 2주로 변경했다. 12일로 진행되던 그룹 합숙교육도 주말을 포함하지 않도록 평일 5일로 줄였다. 현대그룹 계열사 인사 관계자는 “주말에 상주 인원을 따로 둬야 하는 부담도 있어 평일 합숙으로만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는 실무 위주로 압축 교육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아진 신입교육을 바라보는 선임 사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입사 4년 차인 김모(28)씨는 “신입 합숙교육 때 사가를 외우고 기업가치를 배우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아쉬웠다”며 “교육시간이 줄어든 만큼 데이터 교육처럼 꼭 필요한 실무 위주로 바뀌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입사 6년 차 조모(31·여)씨는 “그룹 연수는 다양한 계열사 동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런 폭이 적어지는 건 앞으로 회사 생활할 때 도움받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심석용·박해리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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