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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벤투호, '위기관리 능력' 본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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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16강 확정에도 내용 낙제점'허니문 끝' 비판 여론 이겨낼지 관심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벤투호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할 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12일 키르기스스탄을 거푸 1-0으로 이기고 C조리그를 통과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린 중국과 16일 조 1위 결정전을 한다. 골득실차에서 2골 뒤지는 한국은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1위가 된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16강.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벤투호를 향한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두 수 이상 아래라고 여긴 팀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116위 필리핀, 91위 키르기스스탄을 압도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본선 최다 출전(14회)팀이 이번에 처음 출전한 두 '초보'에게 쩔쩔맸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을 맞아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꺼냈다. 누구라도 예상 가능했다. 보다 빠른, 보다 정확한 공격 작업으로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평소보다 못한 모습으로 고전했다. 패스, 드리블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골 결정력도 매우 떨어졌다.

벤투호는 지난해 8월 출범 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등 중남미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호주와 원정경기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A매치 첫 6경기 3승 3무로 박수를 받았다. 아시안컵이라는 '실전'을 앞두고 힘을 확실하게 키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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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2019년이 되고 기세가 확 수그러졌다. 1일 사우디아라비아(0-0)와 평가전, 필리핀과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조금씩 늘어난 비판 여론이 키르기스스탄전을 마치고 폭발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까지 밤잠 쫓으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계속된 졸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상황에서도 골을 못 넣는 극악의 결정력에 고개를 내저었다.

한국은 필리핀전 14개, 키르기스스탄전 19개로 소나기 슛을 퍼부었지만 대부분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전은 수비수 김민재가 세트피스 찬스에서 결정을 지었을 뿐 공격수들은 끝내 침묵했다. 필리핀전 결승골을 넣은 황의조는 2번째 경기에선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불운 속에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벤투호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대와 주로 맞붙었다. 칠레, 호주와는 비기고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다르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팀인 만큼 승리는 당연하고 결과까지 압도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출범 후 연속 무패 기록을 9경기(5승 4무)로 늘렸음에도 벤투호가 예전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벤투 감독을 데려온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해 말 대표팀의 호성적에도 "아직 벤투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16일 중국전이 벤투호의 능력을 확인할 기회다. 중국을 시원하게 꺾고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확 달라지지 않는다면 벤투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5개월.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뒀다. 손흥민이 합류하는 중국전을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흔들린 김학범 감독의 대표팀은 위기를 찬스로 만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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