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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국내 영화,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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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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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책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유명 소설의 영화화는 원작의 명성으로 팬들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지만, 방대한 소설의 내용을 짧은 시간에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국내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원작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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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병수의 딸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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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원작과 달리 주인공 병수가 인간적이고 부성애를 가진 인물이다. 소설에서 병수는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로, 그는 열여섯 살에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를 죽인 이후 계속 살인을 해온다. 그가 살인하는 이유는 그것이 쾌감을 주고 다음에 더 완벽한 살인을 할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는 17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뇌수술을 받고 그 후로 저지른 살인에서 어떤 희열도 느끼지 못하고 그것으로 살인을 그만둔다.

영화 속의 병수는 감정이 좀 무딘 사람이긴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원작처럼 병수는 아버지를 죽이는데, 그 후 집에 평화가 찾아왔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살인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 원작과 차이를 보인다. 병수는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죽이고 이를 '살인이 아닌 청소'라고 정의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소설보다 연약한 내면을 가졌고 딸 은희에 대한 부성애를 가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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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영화 '덕혜옹주'는 고종이 뒤늦게 양귀인으로부터 얻은 고명딸, 덕혜옹주가 1919년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일제로 인해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일제에 의해 일본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결혼까지 하게 된 덕혜옹주는 이후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남편과는 합의 이혼했으며 딸 정혜까지 잃게 된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왕조가 부활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정부에 막혀 입국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가 다시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으로, 이후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살다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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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에서는 덕혜옹주가 독립운동과는 거리가 먼 일본학교에 다니며 일본 노래를 배우고, 시를 짓고, 일본에 볼모로 37년간 잡혀 지낸, 비참하면서도 불쌍한 삶을 사는 것이 중점적인 내용이지만 영화에서는 덕혜옹주가 일본에 끌려간 조선 노동자에게 힘과 의지를 주는 독립투사의 역할을 해낸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중점적인 내용이 달라 영화에서는 덕혜옹주의 남편 다케유키 분량이 적고 김장한의 역할이 크다. 김장한은 덕혜옹주와 함께 다니며 호위하고 나중에는 기자가 되어 덕혜옹주를 조국으로 올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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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영화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최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오영제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현수는 교통사고를 낸 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돌아와 그의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오영제는 자신을 피해 도망가던 딸의 행적을 되새겨보다 그날 밤 최현수의 빨간 프라이드 차량을 기억해내고, 자신의 딸을 죽인 그에게 더 깊은 고통을 주기로 한다. 오영제의 비뚤어진 소유욕은 점차 집요한 광기로 변모해 스토리를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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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은 주인공이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인물이 각자의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는 이야기를 더 촘촘하게 만들고, 공감도를 높여 독자를 더욱 몰입하게 한다. 반면 영화에서는 오영제와 최현수 두 인물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과감하게 들어냈다.

원작과 비교해 비중이 약해진 캐릭터 안승환은 최현수가 살인을 저지르던 그 날 바로 호수에서 잠수하고 있던 인물이다. 최현수의 범행을 확신하기도 하고 그의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게 도와준 핵심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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