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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안락사에…‘케어’ 활동가들 “박소연 대표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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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연대 성명서…12일 낮 광화문서 기자회견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 안락사”

“결정은 박 대표 등 일부 간부들만 알고 진행”

“케어 박 대표 사조직 아냐…동물과 함께 해달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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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의 안락사 의혹 ( 한겨레 1월12일치 11면)이 보도된 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케어 활동가들은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를 만들고 박소연 대표 사퇴 촉구와 지속적인 동물 보호를 호소하고 나섰다. 낮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9명의 케어 활동가들은 12일 오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내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활동가들은 “내부고발 자료를 보면 2015~18년까지 250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한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며 “박소연 대표가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됐다”고 고백했다.

또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왔다. 박 대표는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박 대표와 일부 간부들이 해 온 안락사에 대해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안락사에 대한 의사 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다. 동물구조뿐 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으로 다각화돼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왔다”고 했다.

앞서 <한겨레> 등 언론에 제보한 동물관리국 간부도 “박 대표에게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이사회나 총회가 있지만 제대로 된 상황을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른 전직 케어 간부도 “구조 그만하자고 싸움도 했지만 잘 안 됐다. 케어가 잘 되길 바랐지만 늪에 빠진 기분이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동물들은 죄가 없다”며 케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케어는 박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라며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하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던 시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기를 부탁한다. 활동가들은 박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성명서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강다윤 김민영 김태환 오민아 조경주 이성훈 이소연 이자영 유민희 박기완 박상욱 이영신 이규영 이권우 남상열 이은혜 유선미 윤영실 이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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