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온도는 혹한이라고 불릴 만큼 차갑게 꽁꽁 얼어붙었다. FA를 선언한 15명 중 원소속팀과 계약한 최정·이재원(이상 SK), 모창민(NC),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를 제외한 11명이 아직도 신분이 불안한 상태다. 최소한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려면 그 전에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따뜻한 바람이 분다는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이미 구단들 사이에 FA 몸값 거품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특급선수들은 역시나 예외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준척급’ 선수들에게는 더 냉혹한 잣대가 적용되는 분위기다. 구단들은 원하는 몸값이 너무 비싸고 보상선수까지 내주기에는 부담스러운 FA들만 미계약 상태로 남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베테랑 FA들이 느끼는 찬바람은 더하다. 박용택(40), 윤성환(38), 노경은(35), 박경수(35), 송광민(36), 이용규(34), 최진행(34) 등 30대 중반 이후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박용택은 원소속구단 LG와 계약기간은 합의하고 금액을 놓고 마지막 협상 중이고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박경수도 KT와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단계다.
이미 구단들 사이에 FA 몸값 거품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졌지만, 특급선수들은 역시나 예외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준척급’ 선수들에게는 더 냉혹한 잣대가 적용되는 분위기다. 구단들은 원하는 몸값이 너무 비싸고 보상선수까지 내주기에는 부담스러운 FA들만 미계약 상태로 남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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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성환, 이용규, 노경은 |
특히 베테랑 FA들이 느끼는 찬바람은 더하다. 박용택(40), 윤성환(38), 노경은(35), 박경수(35), 송광민(36), 이용규(34), 최진행(34) 등 30대 중반 이후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박용택은 원소속구단 LG와 계약기간은 합의하고 금액을 놓고 마지막 협상 중이고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박경수도 KT와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베테랑들은 협상이 난항 중이다. 윤성환은 삼성과 연말까지 여러차례 만났지만 의견 차만 확인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이 더 유리한 입장이라는 건 구단이 더 잘 알고 있어 급하지 않은 분위기다. 노경은 롯데와 계약기간을 두고 밀당이 한창이다. 나이로 볼 때 3년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구단과 평행선이다.
베테랑에 대한 가장 매서운 삭풍이 부는 구단은 한화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등 베테랑 3인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 보장계약기간 연봉 모두 선수들의 요구사항과 차이가 크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FA에 대한 구단과 선수들의 인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FA를 과거 성적과 공헌도에 대한 보상으로 보는 반면 구단들은 미래 성적에 대한 투자로 보고 있다. 물론 구단들이 이전 FA 협상과정에서 과거 공헌도를 감안한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은 아직도 구단들의 이런 옛 관행에 기대감이 있지만 시대와 분위기가 달라져 버린 것은 분명하다. 이는 FA 먹튀가 적지 않게 나오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끌려만 가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이 직접 협상에 나서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에이전트가 협상에 나서고 선수들은 뒤로 빠져 있다. 조급한 마음에 개인 운동도 잘 못할 수도 있던 이전 환경과 달리 에이전트를 믿고 일단 개인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면이 협상기간이 길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행 FA 제도는 일부 스타 선수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해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를 심화한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선수도 불안하고 구단도 불만인 현행 FA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수협회와 구단이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FA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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