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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필러주사 맞고 실명"…편하지만 위험한 '쁘띠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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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치료법 없어…염증 72시간이 골든타임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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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 몇 해전 코에 필러를 맞고, 눈앞이 깜깜해지다가 결국 실명이 됐다는 글이 인터넷을 달궜다. 필러의 성분이 순식간에 혈관을 막아, 응급실을 찾아도 손을 쓸 수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개원가에서도 수술을 하지 않는 '쁘띠 성형'이 유행하면서, 필러의 부작용인 피부 괴사, 안면비대칭, 실명 등으로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러는 젤 형태의 물질을 코, 뺨 등의 진피층에 주입해 빈 공간을 채우고, 피부를 팽팽하게 만드는 시술을 말한다. 주삿바늘로 필러를 넣을 부위에 구멍을 뚫고, 쇠로 만든 관인 '캐뉼라'를 필러 용기에 끼우고 이를 주입하게 된다. 필러 주성분은 판매사에 따라 다르지만,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자가혈, 칼슘 등으로 효과와 유지기간에 차이가 있다. 최근 중장년층 중에서도 시술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손등의 주름을 펴고, 눈과 눈썹 사이를 채우기 위해 필러를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의사 재량으로 허가받지 않은 생식기, 엉덩이, 애교살 등에 필러를 주사하는 오프라벨(Off-Label, 용도 외 사용) 처방이 가능하다.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시술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한다.

허벅지나 배에서 지방을 추출해 이마, 볼 등에 주입하는 '지방이식'과 다르게 필러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술 시간이 짧다. 하지만 간편하다는 인식과는 다르게 부작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필러 부작용 상담 건수는 2013년 238건, 2014년 286건, 2015년 29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술받은 부위가 뜨겁고 붓는 '부종'과 고름이 나오는 '염증'은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이다. 히알루론산 필러로 시술을 받았을 경우에는 '히알우로디나제'로 필러를 녹일 수 있으나, 그 외의 경우에는 필러를 받은 부위에 주사기로 구멍을 뚫어 필러를 직접 짜내야 한다. 이후 혈관확장제, 항생제 등으로 염증을 치료하게 된다.

한 부위에 적정치보다 많은 양의 필러를 주입할 경우 혈관이 막혀, 피부가 썩는 '피부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대체로 이마 3~5시시(CC), 볼 3~4cc, 턱은 1~2cc 넣으며, 코는 1~2cc를 주입하고 손으로 눌러 모양을 만든다. 필러를 과하게 주입하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올 수 있다.

현재로서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인 '실명'을 막을 방법은 아직 없다. 응급실을 찾게 될 경우 눈의 압력을 낮추는 '감압치료'를 하거나, 필러의 성분을 녹일 수는 있지만 원래의 시력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시술자가 혈관을 피해, 정확한 위치에 필러를 주입해야 한다.

필러 부작용의 전조증상은 시술 부위가 아프고, 허옇게 변하는 것이다. 이후 시술 부위에 노란 고름, 발진, 농포 등이 관찰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4시간 이내에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며, 72시간 내에는 병원을 찾아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필러 시술을 받은 사람은 술과 담배를 멀리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아스피린, 항우울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 후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임상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시술을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한 번에 여러 부위를 하기보다는 한 부위를 먼저 시술을 받고 이상이 없으면 추가로 시술을 고민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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