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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짜장·제육볶음·먹물 빠에야… '요리' 품은 요즘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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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표 간식의 변신

조선일보

올겨울 새로 나온 이색 찐빵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제과의 ‘먹물빠에야 호빵’과 신세계푸드의 ‘바나나 찐빵’, CU의 ‘해물육 찐빵’ ‘열탄불고기 찐빵’. / 롯데제과·신세계푸드·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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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표 간식 '찐빵'이 달라졌다. 단팥, 야채, 피자 찐빵은 고전이 된 지 오래. 매년 출시되는 신상 찐빵의 '신박함'은 상상 초월이다. 올겨울엔 먹물빠에야, 치즈불닭, 고추잡채, 커스터드 크림, 생바나나까지 찐빵 속으로 들어갔다. 겨울 추위와 허기를 달래주던 간식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와 이색 디저트로 진화하고 있는 찐빵을 모았다.

밥 대신 찐빵, 요리가 찐빵 속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밥반찬이 찐빵 속으로 들어갔다. 신세계푸드 올반이 내놓은 '중화짜장 찐빵''매콤제육 찐빵' '양념갈비 찐빵'이 주인공. 쫄깃하고 담백한 빵과 어우러진 중화짜장 찐빵은 진하고 풍부한 짜장 소스 맛을 느낄 수 있고 매콤제육 찐빵은 제육볶음의 매콤한 불맛이 가득 담겼다. 양념갈비 찐빵은 달콤하고 짭짤한 갈비 양념 소스가 감칠맛을 더한다. 신세계푸드 임경록 홍보팀장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식사 대용으로 찐빵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밥 반찬으로 친숙하면서도 즐겨 찾는 메뉴를 찐빵 속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식사 대용 찐빵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편의점. 올겨울 편의점마다 요리형 찐빵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CU는 백종원 대표와 공동 개발한 레시피를 담은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로 '고추잡채 찐빵' '부추고기 찐빵' '갈비 찐빵' 3종을 내놨다. 아예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기메뉴를 찐빵 속에 넣기도 했다.'홍콩반점0410'의 해물육교자를 넣은 '해물육 찐빵'과 김치찌개 전문점인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를 넣은 '열탄불고기 찐빵' 등이다.

GS25에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매콤한 불닭볶음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치즈불닭 호빵'을 내놨다.'감동란 호빵'은 반숙 달걀을 콘셉트로 커스터드 크림과 계란을 넣어 든든하다. '새우만빵' '고기만빵' 등 만두형 찐빵의 인기도 뜨겁다. 직장인 김현석(32)씨는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도 든든하고 술안주로 즐기기에도 간편하다"고 했다. GS25 안재오 호빵 담당 MD는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되고 미식가적 성향이 증가함에 따라 매년 요리형 호빵 매출이 급성장 중"이라며 "올겨울엔 감동란 호빵, 치즈불닭 호빵 등 인기 식재료를 활용한 특색 있는 요리형 호빵이 반응이 좋다"고 했다.

한식, 중식도 모자라 양식 메뉴도 찐빵 속으로 들어갔다. 롯데제과 기린의 '먹물빠에야 호빵'은 오징어, 피망, 양파, 쌀가루 및 오징어 먹물을 넣어 스페인 전통 음식 '빠에야(paella)'의 맛과 느낌을 구현했다. SPC삼립의 '버거 호빵'은 깨가 박힌 빵 속에 고기, 토마토, 소스 등을 넣어 햄버거를 연상케 한다.

'팥 없는 찐빵'이 대세, 이젠 디저트까지

팥 없는 찐빵은 이미 대세다. 1971년 출시돼 '호빵'이라는 상품명이 보통 명사로 쓰일 만큼 오래도록 사랑받은 삼립호빵에서도 단팥 외의 판매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 GS25에선 2015년까지 전체 찐빵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단팥 찐빵의 매출이 2016년 역전됐다. 지난해 이색 찐빵의 매출은 전체의 68.4%로 단팥 찐빵의 2배. 팥 없는 찐빵은 식사 대용의 요리형에서 디저트로 즐기는 달콤한 찐빵으로도 확장 중이다.

올겨울 신세계푸드 올반은 '바나나 찐빵'을 내놨다. 생바나나를 풍부하게 갈아넣은 데다 바나나를 닮은 노란색 바나나찐빵은 먹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쫄깃한 빵 속을 채운 생바나나와 부드러운 앙금은 향긋하면서도 달콤하다. 주부 이상은(40)씨는 "일본에서 사온 디저트 '도쿄 바나나'와 비슷하면서도 바나나맛이 더 살아 있다"며 "바나나는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보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우유와 먹으면 찰떡궁합"이라고 했다.

SPC삼립의'꿀씨앗 호빵'은 부산의 명물인 씨앗호떡을 연상시키는 색다른 찐빵이다. 꿀크림 소스와 해바라기씨·호박씨 등 씨앗을 듬뿍 넣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씹는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홈플러스와 협업으로 선보이는'인절미 호빵'도 인기다. 인절미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빵 속을 채운 부드러운 크림은 고소하면서도 달콤하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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