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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대교체 열망 드러난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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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10일부터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실시 중인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에서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15개 지역구 중 첫날 서울 강남을과 송파병 등 5곳에 대한 오디션에서 예상과 달리 30대 초반 정치신인들이 뽑혔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3선 경력의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낙마했다. 이번에 뽑은 조직위원장은 추후 지역 당원들에 의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이 유력시되는 중요한 직책이다. 특히 서울 강남을 조직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리라 중앙당이 경력이 화려한 인물을 영입해 임명하는 게 관행이었다. 이런 곳에 정치스타트업 대표인 31세 청년이 관록 있는 정당인을 제치고 선발된 것이다. 송파병 조직위원장에는 33세의 김성용 정당개혁위원이 선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11일에도 이어졌다.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슈퍼스타케이 경선’ 덕분이다. 정당이 아이돌을 선발할 때 쓰는 공개 오디션 방식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경선은 ‘면접시험’과 ‘토크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전 과정이 SNS로 생중계되고 시청자들도 실시간 댓글을 올린다. 결과 또한 즉석에서 발표되는데, 1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가 하면 중간·최종 평가 순위가 뒤바뀌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부작용을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이번 선발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먼저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력이 부족해도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욕구가 전에 없이 두드러진다. 정치인 충원에 개방성을 더하라는 주문도 읽힌다. 정치권 전체가 변화의 열망을 확인시키는 한국당의 실험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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