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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부진에 고민 깊은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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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갭률 마이너스 물가 하방압력.. 작년 근원물가 1.2% 상승에 그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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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물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경기부진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물가는 경기가 부진하면 상승률이 둔화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GDP 갭은 잠재GDP와 실질GDP의 차이다. 경기가 얼마나 과열 또는 침체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GDP 갭률이 플러스이면 수요측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경기가 부진해 수요측 물가에는 하방압력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GDP 갭률은 지난해 상반기 5년반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다시 하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DP 갭률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한은이 전망하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2.7%로 한은이 전망하는 잠재성장률 2.8~2.9%를 밑돈다.

GDP 갭률이 연간 마이너스를 보인다는 것은 올해 수요측 물가에 상승압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해 근원물가에도 하방압력이 작용해 상승률 둔화가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요측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999년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최근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5년 2.2%에 이르렀지만 이후 1%대 중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에 1%대 초반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상승률이 1.2%에 불과했다. 이 역시 1999년(-0.3%) 이후 최저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게 유지됐다는 의미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소비심리는 나빴고, 경기는 부진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보니 국제유가 상승에도 소비자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로 전년(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공급 측면에서는 가격인상 압력이 발생했음에도 경기부진으로 수요 측면의 하방압력이 강해 소비자물가가 둔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비 및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물가를 견인할 수요가 없다보니 물가에 하방압력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민간소비나 기업투자가 활발해야 물가상승 압력이 되는데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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