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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분신' 택시기사 조문 행렬…원망·울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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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제2,3 임정남 또 나온다"

"정부 편향적…카카오 대변인 수준"

나경원 "출퇴근 때만 카풀 당론으로"

"왜 왔느냐" 한 택시기사 고성, 욕설

뉴시스

【서울=뉴시스】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해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임정남(65)씨의 분향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됐다.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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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해 분신 사망한 개인택시 기사 임정남(65)씨의 분향소에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로 가득 찼다.

임씨의 분향소는 택시노조 4개 단체가 모인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1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됐다. 이른 시간부터 분향소를 지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다 제2, 제3의 임씨가 나오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분향소를 찾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출퇴근 시간에만 카풀을 허용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대표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보다 현명한 답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택시업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하겠다"며 "택시업계와 긴밀하게 논의해 생존권도 보장하고 택시가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분향소 밖에서는 남서지부에 소속된 한 택시기사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나경원 왜 왔느냐", "카카오 박살내야 한다", "특검 해야한다"며 고성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아침 일찍 올라온 김상년(59) 경기도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조합장은 "우리가 얼마나 절박하겠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씨와 같은 지부 조합원이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다"며 "조속한 시일 내 (카풀 영업의 근거가 되는) 법을 없애야 한다. (카풀을 허용하는 것은) 우리가 수십년을 택시 일 하면서 고생했는데 이제와서 터전을 버리라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김경전(58) 서울개인택시조합 대의원은 "임씨가 단식 농성장에 계속 왔었다"며 "말은 제대로 섞어본 적은 없지만 엄청 자주 왔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며 "그걸 안 해서 사람들이 죽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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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마련된 택시기사 故 임정남 씨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1.1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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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54) 대구 법인택시사업조합 이사장은 "현 정부가 하는 얘기는 완전히 편향적"이라며 "카카오 대변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18일 1차 집회 때라도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원점부터 논의하자던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다"며 "와서 분위기를 보면 알 것이다. 우리는 갈수록 격앙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 자신이 운영하던 택시를 세우고 그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다음날 오전 5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해 12월1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최우기(당시 57세)씨가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진 지 딱 한 달 만이다.

임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유언이 담긴 녹음기를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 전달하고 광화문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비대위가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임씨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소통한다더니 웬말이냐"며 "60대가 주축으로 이뤄진 택시기사들은 다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며 "교통을 마비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투쟁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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