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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충돌 뒤 뒤집힌 낚싯배 "10분 전 멈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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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50대 탑승객 설명

"배 '쿵' 소리 나기 전 무적호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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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남 여수 한 병원에서 통영 낚시어선 전복사고 부상자들이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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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10분 전 배가 멈췄습니다."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11일 충돌 사고로 전복된 9.77t 낚시어선 무적호의 탑승객 김모(59)씨는 사고 직전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김씨는 사고 후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뒤 전남 여수의 여수전남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사 후 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병원을 나온 김씨는 기자와 만나 사고 직전 상황을 얘기했다. 김씨는 “배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기 10분 전 우리 배가 (한 차례) 이동을 멈췄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바다에 빠져 슬리퍼에 해경이 제공한 '해양경찰' 외투를 걸친 김씨의 옷차림은 사고가 얼마나 순식간에 일어났는지 보여줬다.

김씨는 “사고 당시 잠을 자려고 선실에 누워 있는 상황이었다. 배가 (충돌 전) 왜 멈췄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분명히 (이동하던 무적호가) 멈췄었다”고 했다. 김씨는 한 차례 멈춘 무적호가 다시 이동 중 충돌 사고가 난 것으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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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5시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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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김씨는 뒤집힌 배 안의 공간에서 약 3시간을 버티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차가운 바닷물에서 버티기 위해 다른 탑승객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했다. 김씨는 “에어포켓 안에서 3명이 버티고 있었다. 나와 또 다른 사람은 살았지만 다른 한 명은 결국 숨졌다”고 했다.

김씨 등 무적호 탑승객들은 1인당 약 20만원을 내고 갈치 낚시에 나섰다. 낚시가 이뤄진 곳은 여수 백도 인근 해상이라고 했다. 김씨는 “겨울철이지만 아직 바다 수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갈치 낚시어선이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대다수 탑승객은 낚시를 할 때 구명조끼를 입었다. 사고 이후 일부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던 것과는 다른 설명이다. 김씨는 “아마도 배가 이동할 때 선실에서 쉬기 위해 벗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탑승객들의 음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그런(안전)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술을 마시는 것은 못 봤다”고 했다.

여수=김호·김준희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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