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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모티콘의 시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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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각종 메시지를 보낼 때 쓰지 않을 수 없는 기호가 바로 이모티콘이죠?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귀여운 상징성 그림과 같이 나타나는 이모티콘, 이런 이모티콘은 어디서 생겨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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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나타내는 빛나는 아기의 모습이나 짖고 있는 개의 모습, 우리가 요즘 자주 쓰는 이모티콘과 비슷합니다. 단순한 선으로만 그린 <빛나는 아기>는 캔버스가 아닌 지하철 광고판에 (광고를 위해 비워 놓은 곳)에 그려졌습니다. 예술계의 악동이라 불린 키스 해링은 이렇게 지하철 광고판을 칠판 삼아 몰래 몰래 그림을 그리고 달아나는 기행을 계속하면서 경찰에 수십 번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숨바꼭질하는 과정에서 쾌감도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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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링의 숨바꼭질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예술은 폐쇄적이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던 겁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굳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공간인 지하철역도 캔버스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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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광고판을 칠판으로 삼고 그림을 그렸던 해링의 기행은 6년 동안 이어지면서 예술계의 악동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지만, 동시에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1980년대를 휩쓴 팝 문화와 클럽 문화 속에서 해링의 신념이었던 '생활 속 예술', '대중을 위한 예술'은 광고용 포스터나 음악 앨범 커버 디자인 등으로 확장됩니다. 당시 팝아트의 거장이었던 앤디 워홀을 만나 협업하면서 해링의 팝아트 영역은 꽃을 피웁니다. 이때 만들어낸 캐릭터가 바로 앤디 마우스.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미키마우스와 앤디를 결합한 캐릭터입니다. 앤디마우스 캐릭터에는 특히 돈다발 위에 서 있는 앤디 워홀의 모습이 풍자돼 있어, 돈과 결합한 팝아트의 속성을 잘 나타낸 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해링은 에이즈 판정을 받은 뒤 <종말>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시작합니다. 당시 비트 세대의 대표 작가인 윌리엄 버로스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 풍경화 속에 불길한 주제를 담았지만 동시에 해링의 유머와 풍자가 느껴지는 22편의 시리즈 작품입니다.

낙서를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키스 해링은 에이즈 진단 합병증으로 32살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10년 동안 예술혼을 불사르며, 타개하기 이틀 전까지도 붓을 들었습니다. 키스 해링의 초기 작품부터 에이즈 진단을 받고 타계하기 전까지 작업했던 주요 작품 175점은 3월 17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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