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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꽁꽁 심장은 쿵쿵… 추위 사냥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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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겨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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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창 송어축제에서 한 어린이가 잡아 올린 송어를 들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날이 추울수록 뜨거워지는 곳이 있다. '녹지 않는 추억'을 선사하는 전국 각지의 겨울 축제장이다. 수만 개의 등(燈)이 차가운 밤하늘을 밝히고 어벤저스와 방탄소년단(의 눈 조각)이 기다린다. 눈사람 700명이 반기는 대관령 눈밭에서 '알몸 마라톤'을 뛸 수 있다.

겨울 축제 1번지는 강원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원 평창군에선 오는 27일까지 '평창 송어 축제'가 진행된다. 평창은 1965년 전국 최초로 송어 양식을 시작했다. 최근에도 전국 송어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송어 축제의 백미는 9만여㎡ 부지에 마련된 얼음낚시다. 5000명이 동시에 꽁꽁 언 오대천에 올라 손맛을 느낀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다. 올해 축제엔 금 111돈이 경품으로 걸렸다. 얼음낚시나 맨손 잡기를 하다 황금 꼬리표를 단 송어를 잡은 참가자에겐 황금 기념패를 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낚시터가 운영되며 눈썰매와 얼음 카트 등 다양한 겨울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화천군 화천읍의 '화천 산천어 축제'는 개막 5일 만에 53만명이 찾았다. 이 기간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도 4만명을 넘어섰다. 축제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 뽑혔으며 올해 처음 선정한 '글로벌 육성 축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축제엔 얼음낚시를 비롯해 눈썰매와 집라인 등 70여 개의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꽁꽁 언 화천천에 얼음 구멍 2만여 개가 뚫리고 산천어 190t이 방류된다. 특히 올해는 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밤낚시 등 야간 행사를 늘렸다. 축제 기간 중앙로 거리에는 2만7000개의 산천어 등(燈)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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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강원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에서는 거대한 눈조각이 24시간 관광객을 기다린다. 제우스, 포세이돈 등 그리스 신화의 신(神)들을 가로 50m, 세로 8m의 눈조각으로 빚어놓은 ‘제26회 태백산 눈축제’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관광객들이 눈조각 주위에서 겨울을 즐기고 있는 모습. 올해도 이글루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대형 눈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연탄불에 간식을 구워 먹을 수 있다.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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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 설경(雪景)이 어우러지는 축제도 펼쳐진다. 태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선 오는 18일부터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제우스, 포세이돈 등 신화 속 인물이 대형 눈 조각으로 빚어진다. 가장 큰 눈 조각은 가로 50m, 세로 8m에 달한다. 눈꽃 터널과 눈 미끄럼틀, 얼음집 카페에선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원의 '대관령 눈꽃 축제'에선 얼음 조각으로 꾸며진 눈동산에서 눈사람 700명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오는 19일엔 눈밭에서 반바지만 입고 내달리는 '대관령 눈꽃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꽁꽁 언 강 위를 걸으며 주상절리 절경을 감상하는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도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한탄강 일원에서 열린다.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칠갑산 봉우리에 둘러싸인 알프스마을에서는 얼음과 눈이 잘 녹지 않는다. 무엇이든 꽁꽁 얼려버리는 날씨를 살린 축제가 '얼음 분수 축제'다. 지난해 25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올해는 마을 주민들이 1주일간 물을 뿌려가며 얼음 분수 70여 점을 빚어냈다. 내달 17일까지 얼음 분수와 눈 조각상, 얼음 동굴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준환 알프스마을 대표는 "올해는 높이 20m에 이르는 초대형 얼음 분수를 만들었다"면서 "하루에 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높이 10m 정도 크기의 눈 조각상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어벤저스, 뽀로로 등 어른·아이 모두 알아보는 눈 조각이 설원을 지키고 있다. 야간에는 150만 개에 달하는 LED 조명이 얼음 분수와 눈 조각을 밝힌다. 50m 얼음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얼음 봅슬레이와 썰매장, 눈썰매장이 갖춰져 있다. 참나무 장작불에 구운 알밤과 고구마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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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에는 아시아 최대의 구석기 유적지가 있다. 12일부터 내달 6일까지 전곡리 선사 유적지 일대에서는 빙하시대로 떠나는 '연천 구석기 겨울 여행'이 펼쳐진다.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 스노 미끄럼틀 등 놀거리가 풍부하다. 대형 화덕에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구석기 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날씨가 너무 춥다면 실내 가상현실(VR) 체험장에서 놀면 된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경기 가평군에서 열리는 '자라섬 씽씽 축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송어 낚시 축제다. 내달 17일까지 자라섬 가평천에 축구장만 한 낚시터가 마련된다. 동시에 5000명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막걸리와 갈비로 유명한 이동면의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에는 송어와 빙어 낚시 체험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눈썰매장, 전통 팽이치기, 얼음성 놀이동산 등 놀거리가 풍부하다. '파주 송어 축제'는 서울에서 30분 거리인 광탄면 광탄레저타운에서 열린다. 얼음 낚시장 옆에서 송어 맨손 잡기에 도전해볼 만하다.






[평창·철원=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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