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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홍카콜라·알릴레오 ‘흥행몰이’…바른미래 유튜브는 정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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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유튜브 정치’에서 영 힘을 못쓰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범여권은 구독자 수십만명이 있는 ‘홍카콜라TV’, ‘유시민의 알릴레오’ 등으로 연일 이슈몰이 중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구독자를 늘리는 일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바른미래당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는 3488명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새해 인사를 더해 게시물 대부분은 조회 수가 1000회 이하다.

바른미래당도 고민 중이다. 전날 오후 8시 공식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로 첫 선을 보인 ‘국민언니 권은희ㆍ김수민의 비포장 토크쇼, 언니가 간다’도 그 일환이다. 바른미래당은 1시간10분까지 이어진 이 방송에 토끼 모자를 쓴 권은희ㆍ김수민 의원과 손학규 당 대표도 동원했다. 이들은 국회 2층 바른미래당 당 대표실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필요성을 중심으로 대담을 나눴다. 손 대표의 개인 이야기도 종종 곁들였다. 바른미래당은 앞으로 주 1회 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실시간 채팅에 참여하는 시청자는 고작 70~80명이었다. 현재 조회수도 기존 게시물과 큰 차이가 없는 1000회 언저리다. 지난 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공식 유튜브 ‘씀’에 나설 때 따라온 관심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반면 같은 범야권에 있는 한국당은 순항 중이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홍카콜라TV’ 구독자는 약 23만명이다.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구독자는 4만2000명을 넘겼다. 범여권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특히 노무현재단은 유시민 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공개 직후 구독자가 58만명을 돌파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씀’ 구독자는 최근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8일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촬영에 참여했다. 개그맨 강성범 씨와 함께 직설적인 말을 이어가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물론 바른미래당도 ‘스타’는 있다. 이언주 의원이다. 이 의원은 유튜브 ‘이언주TV’에서 구독자 약 7만2000명을 거느리고 있다. 문제는 이 의원이 유튜브 내용 상당수를 바른미래당의 당론이나 기조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당이 믿고 간판으로 밀어줄 수 없는 이유다. 이 의원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릴레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한국당이 주도하는 운동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른미래당 안에서도 위기감이 피어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보수가 강세인 유튜브 판에서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보다 힘을 못 쓰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바른미래당이 유튜브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남겨야한다고 조언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제도권 언론에 실망한 사람 상당수가 유튜브를 본다”며 “‘홍카콜라TV’처럼 기존과는 다른 강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바른미래당이 앞세우는 중도, 균형은 유튜브에선 쉽게 먹히지 않을 단어”라고 덧붙였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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