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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ES2019] 우리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세계의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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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는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규모 IT 전시회 'CES 2019'가 열린다. CES는 매년 세계 최대라는 명성과 함께,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올해를 이끌 주요 신기술과 제품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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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리기 이틀 전인 1월 6일(현지시간)에는 CES 언베일(Unveiled)이 열렸다. 이 행사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 전세계 미디어나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올해 눈길을 끄는 참가 기업 200여 개를 한 자리에 모아 사전에 공개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 등이 자사의 신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전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코쿤(CoCoon)이라는 이름의 스마트 벌집은 사물인터넷 기능과 열 관리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원격에서 내외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벌 유충부터 여왕벌까지 기생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바로아 응애(바로아 마이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벌은 단순히 꿀을 얻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꿀을 모으는 과정에서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이 열매나 씨앗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기후 변화 등 많은 이유로 벌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콘셉트가 인상깊었다. 코쿤은 이번 CES 2019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제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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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인 요크(YOLK)는 태양광 패널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킥스타터에서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한 솔라 카우는 빈곤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사업 프로젝트다. 젖소 모양의 뼈대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하고, 하단에는 우유병 모양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모듈을 갖추고 있다. 이를 학교에 배치하고, 여기에 학생이 가져온 배터리를 장착해 낮 동안 충전하고 하교시 집으로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 학생은 등교하는 것만으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얻을 수 있으며, 충전을 위해 도심까지 나가는 노동 대신, 공부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때는 충전된 배터리를 가져갈 수 있다. 이 역시 빈곤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 점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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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룬랩(Loon Lab)은 IoT를 접목한 스마트 생리컵(menstrual cup) 룬컵(Loon Cup)을 선보였다. 생리컵이 금지된 국가에서 생리컵을 통해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룬컵은 의료등급 실리콘으로 제작했으며,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체온, 생리 주기, 생리혈 색 등을 분석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생리컵이 찼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지난해 말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으로 인해 여성의 불안감이 커지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리컵 같은 제품에 관심이 커졌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편견 역시 심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룬컵이 이번 CES 2019를 기반으로 정식 출시돼서 사회적 편견을 깨고 국내 제도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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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 커넥티드(Cosmo Connected)는 자전거 같은 탈 것을 위한 후미등을 선보였다. 헬멧이나 탈 것 후방에 부착하는 조명으로, 평소보다 더 높은 곳에 장착하기 때문에 2륜차 탑승자가 다른 운전자 눈에 더 잘 띈다. 특히, 사용자가 넘어지는 등의 사고를 당하면 적어도 3분 이내에 사고 사실을 가족 등 지인에게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전용 리모컨과 함께 사용할 경우 방향 지시등(깜빡이…) 기능까지 할 수 있다. 최근 환경, 편의성 등 여러 이유에서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있는 것과 비교해,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하면 된다'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코스모 커넥티드의 제품이 국내에도 정식 출시 된다면 이러한 안전 문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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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헬라이트(Helite)가 선보인 웨어러블 에어백 역시 인상적이다. 헬라이트는 사용자 동작을 인식하고 사고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에어백이 작동하는 스마트 조끼다. 조끼에 순식간에 공기가 차면서 목이 꺾이는 것을 막아주고, 머리가 땅에 직접 부딪힐 때의 충격도 줄여준다. 색상 역시 눈에 잘 띄는 형광색으로, 어두운 시간에 자전거를 탈 때 조금 더 안전하게 해줄 수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CES 2018에서 노약자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엉덩이 에어백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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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언베일 행사에서는 이러한 스타트업 외에도 많은 기업이 사업성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나왔다. LG전자의 경우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드는 홈 브루잉 머신을 소개하며 많은 세계매체의 주목을 받았으며, 로레알 등 피부미용과 관련한 제품을 선보인 곳도 있었다. 이러한 아이템 역시 흥미롭고 많은 관심을 끌지만, 필자는 기술로 우리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스타트업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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