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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패 수사는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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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TV 생방송에서 자신을 향한 부패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7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에 앞서 20분간 생방송으로 자신이 연루된 이스라엘 거대 언론과의 뇌물 혐의 등 세 건에 대한 조사를 비판했다고 8일 전했다.

조선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9년 1월 7일 TV 대국민 연설 직전 생방송으로 자신을 둘러싼 부패 조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기소를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생방송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결백을 다시 한번 주장하면서 자신이 "정치적 마녀사냥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편향됐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이 사건과 관련한 목격자 대면 요청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판 전에 목격자와 대면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모든 이스라엘 국민이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법무부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조사가 전문적이고 철저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기와 배임, 뇌물 혐의 등 총 세 건의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돼있으며, 이스라엘 경찰은 기소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이 주장하는 첫 번째는 네타냐후가 2014~2017년 통신부 장관 겸임 때 이스라엘 통신 대기업 ‘베제크 텔레콤 이스라엘’의 대주주이자 온라인 뉴스 매체인 ‘왈라’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하는 대가로 베제크 텔레콤에 2억8000만달러(약 2921억원) 특혜를 줬다는 혐의다.

두 번째는 네타냐후가 부유한 지인으로부터 부정적으로 고가의 향응을 받은 혐의다. 세 번째는 네타냐후가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의 유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는 안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의 대가로 모 신문사와 협상을 했다는 의혹이다.

최종 결정은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뽑은 아비차이 만델블릿 법무장관의 손에 달렸지만 조기 총선 전까지 결정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델블릿 장관이 자신을 기소한다고 해도 사퇴하거나 선거운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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