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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시민 알릴레오’ 돌풍…여권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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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방송 1회 만에 구독자 47만명, ‘홍카콜라’의 2배

보수언론 왜곡 맞서 정책 홍보…‘정치적 경호실장’ 시즌2 평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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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60)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구원투수’가 되는 분위기다. 수차례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데뷔부터 단숨에 ‘대박’을 터뜨리고, 여권을 대변해 보수언론 및 보수야당과 맞싸우는 모습을 연출하면서다. 2002년 ‘지식소매상’ 역할을 내던지고 노무현 대선후보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팔을 걷어붙이던 장면의 데자뷰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5일 0시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통해 올라온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 방송은 6일 밤 현재 조회 수 180만건을 돌파하는 등 유튜브 최고 인기 방송으로 자리 잡았다. 정기적으로 채널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보는 구독자 수는 단숨에 47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특보를 초청해 진행한 첫 방송에서 “정부가 펴는 많은 정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는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많이 뒤틀리고 있고, 때로는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이 그동안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계정이 보수층이나 중장년층 위주로 구성됐다는 편중론을 일거에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이사장과 ‘진보 대 보수’ 구도로 관심을 모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채널은 구독자가 약 22만명이다. 3주 동안 구독자를 모은 홍카콜라를 단숨에 앞지른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북한 조선중앙TV 같은 좌파 유튜버는 한 달 내로 소재가 고갈될 거다”라고 했다.

여권에선 유 이사장의 ‘정치적 경호실장 시즌2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를 흔들었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에 맞서 절필을 선언하며 “바리케이드 앞에서 화염병을 드는 심정”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유시민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시기도 공교롭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첫해와 2년차 상반기에는 작가와 방송인으로 자유롭게 활동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3년차가 시작됨과 동시에 유튜브·팟캐스트 등을 통해 ‘정치적 방송인’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응답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를 맞이한 직후와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

위기의 순간에 몸을 던진 것 자체는 비슷하지만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2002년엔 개혁국민정당 창당에 나서는 등 정치인으로 뛰었지만 2019년엔 외부자로 남겠다는 공언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7일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 공개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단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환보·이효상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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