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방송…‘김정은 서울 답방’ 무산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정인 특보 “위원장 결단으로 답방 결정

그러나 제재상황에서 실익없다고 봤을 것

오히려 서울답방으로 ‘돌파구‘ 마련해야”

유시민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

보수 유투브와 경쟁은 사실과 달라”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북한 내부 반대가 있었다”면서도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세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인) 지난해 9월19일 옥류관에서 오찬을 했다. 제 옆자리에 통일전선부 핵심인사가 앉아있고,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다”며 “당시 평양선언이 바로 나와서 그 친구에게 서울답방은 깜짝 놀랄 일이라고 했더니 ‘말 마십시오. 김영철 동지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말렸는데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서 내려가신 겁니다’라고 하더라”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서울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문 특보는 “지도자의 셈법이 있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남북관계만이라도 예외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을 재개하는 등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일 텐데 그런 선물을 갖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런데) 지금 제재 구조하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러면 북쪽 입장에서는 그럴 거 아니냐. 화려한 방문 됐지만, 실질적은 소득도 없고… 북도 마찬가지다. 1인 통치, 유일 체제지도지만 민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특보는 “지난해 9월18일 환영만찬할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술 한잔을 권했더니 하는 말이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여기까지 왔습니까. 이제 퇴행이 있어선 안 된다. 이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두 번이나 얘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서울답방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진전되고, 유엔제재가 풀리고 남북관계 활성화될 수 있다. 서울답방을 통해 큰 돌파구 마련하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선언도 이뤄지는 거 아니겠냐”며 “이건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합리적인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은 물론 완전한 비핵화 뒤 제재 해제를 내세우는 미국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3분의2 이상 폐기했다고 하는데 그걸 검증해야 하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도 유관국의 참관이 필요하다. 6·12 북미공동성명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으면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할 수 있다고 했는데 풍계리 빼놓고 행동으로 보인 건 없다. 북도 과감한 행동을 보여주고, 그와 동시에 미국도 부분해제를 해주면 여기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말 대 말이 아니라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한 예측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1월 또는 2월이라고 얘기를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 베트남가서 현지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나오니까 희망을 가지자”며 “북한과 미국이 북미회담을 통해 2차회담을 열고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고,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녹화는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가 나오기 전 이뤄졌다.

또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인권을 얘기하면 북한은 내정간섭이고, 체제간섭으로 본다. 제일 어려운 핵 문제 해결하고 신뢰 쌓이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미국 외교 정상화인데 미 상원의 3분의2이상 비준받아야 한다. 인권문제 다루지 않고, 어떻게 비준을 받느냐.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대통령된 사람이고, 인권문제 관심 많은데 우선순위가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첫 회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팟캐스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정부가 펴고 있는 많은 정책,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된 것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서 뒤틀려 있어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하게 됐다. 정책의 뿌리와 배경, 핵심 정보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시장은 항간에는 보수 유튜브 방송하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사실의 증거로 토대로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그렇게 해서 시민들이 지혜로워지자 하는데 도움이 되는 팟캐스트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프로그램은 홀수, 짝수회로 나눠서 홀수회차에는 전문가와 함께 국가현안 중심으로 정책을 살펴보고, 짝수회차에는 전문가에 대한 설명 등을 곁들어 더 깊게 들어가면서 진행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뢰도 1위 ‘한겨레’ 네이버 메인 추가]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