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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오늘까지만 '넥센 히어로즈'…9년간 KBO와 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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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속에서도 가을야구·MVP·신인왕 배출로 효과 톡톡

<<기사 본문 4번째 문단 키움증권과 히어로즈 구단의 계약 기간을 '내년부터 2023년까지'로 고침>

연합뉴스

포스트시즌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2018년 12월 31일을 끝으로 KBO리그에서 간판을 내린다.

히어로즈 구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10년부터 구단명으로 사용하던 '넥센' 명칭만 다른 이름으로 바뀐다.

히어로즈 구단과 넥센타이어의 메인 스폰서 계약이 2018년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구단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증권회사 키움증권과 새로운 출발을 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메인 스폰서에게 구단 명명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마련한다.

따라서 스폰서가 바뀐 만큼 팀명도 바뀔 예정이지만, 구단은 아직 2019년부터 사용할 새 팀명을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 구단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통칭 '넥센'이라 불렸다.

재정난에 빠진 구단에 타이어회사 넥센타이어의 후원은 오아시스와 같았다.

히어로즈 구단이 KBO리그에 뛰어든 것은 투자회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2008년 1월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하면서다.

우리담배와 첫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단명은 '우리 히어로즈'가 됐다. 그러나 이 계약은 채 1년도 가지 못하고 2008년 8월 깨지고 말았다.

2008년 잔여 시즌과 2009년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만 활동하던 시절, 이 구단은 현금 트레이드로 운영비를 마련할 만큼 재정난에 시달렸다.

이때 넥센타이어가 2010년 2월 메인스폰서로 나서고, 2012년, 2014년, 2016년 계약을 연장하면서 히어로즈는 안정을 찾아갔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오르는 등 신흥 강호로 성장했다.

올해에도 넥센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명승부를 펼치며 가을야구 열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구단 운영이 풍요롭지는 않았어도 서건창(2012년), 신재영(2016년), 이정후(2017년) 등 신인왕을 배출하는 등 남다른 선수 육성의 결실을 봤다.

리그 최고의 홈런왕으로 성장한 박병호는 2012·2013년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에는 KBO리그 최초 200안타 고지를 넘은 서건창이 MVP 계보를 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건 사고 속에서도 거포로 인정받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친정 팀을 '넥센'으로 기억한다.

넥센타이어는 구단명으로는 물론, 선수들의 유니폼과 모자 등에 광고를 넣어 야구팬들에게 기업을 알리는 뚜렷한 홍보 효과를 봤다.

넥센타이어와 히어로즈 구단의 관계가 원만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장석 대표가 지분분쟁 속에서 횡령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구단의 신뢰가 추락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초 구단의 파행 운영에 항의하는 의미로 스폰서비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2016년 재계약 전에는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히어로즈 구단의 새 메인스폰서로 나서려다 거센 저항에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여러 추억을 남긴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은 2018년 마지막 해와 함께 저물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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