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정운찬 총재 신년사 "2019년은 KBO리그 '혁신'의 해로 만들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정운찬 KBO총재가 12일 서울시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야구계에 쏟아진 비판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있다. 김도훈기자 |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2019년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KBO는 31일 정 총재의 신년사를 공개했다. “KBO 커미셔너로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고 한 정 총재는 “지난해 한국야구와 KBO리그는 국민, 특히 야구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 드렸다. 한국야구는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달성하고, KBO리그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외형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 모두가 야구팬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리그 안팎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 저와 국가대표 감독이 야구장이 아닌 국회 국감장에 서는 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커미셔너로서의 첫 1년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국야구의 현안을 파악하느라 마치 한 달처럼 정신 없이 흘러갔다. 반면 중대 사안들이 터질 때마다 온갖 질타를 받으며 밤잠을 못 이뤄 마치 10여 년의 세월을 보낸 듯한 느낌이다”라며 “그런데 이런 힘겨운 과정을 겪으며 저는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도 확실하게 알게됐다. 야구팬 여러분의 질책과 충고 역시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올 시즌 KBO리그가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달라질 2019년을 예고했다. 그는 “2019년은 KBO리그 혁신의 해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 ‘혁신’이란 가죽을 찢어내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엄중한 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중점 목표로 추진한 클린 베이스볼 확립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그 동안 관행 혹은 관습처럼 행해지던 일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다. 클린 베이스볼을 강력하게 추진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예전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드러날 수도 있다. 이제 확실한 것은 어떤 부정한 일도 감추지 않고 엄중한 징계를 통해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칭찬 받을 일에 대해서는 지난 해와 같이 과감한 포상과 격려를 통해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FA와 드래프트 등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KBO리그 산업화의 기반을 튼실히 다지고 팬 친화적인 리그로 변모하여 900만 관중 시대를 위한 양질의 성장 동력을 쌓겠다”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아마추어 야구와 유소년 야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하겠다. 세계적인 야구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크고 작은 꿈을 이루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야구는 2019년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있다. 정 총재는 “올 시즌 KBO리그가 마무리되면 곧 이어 11월에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린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고 있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가름할 중요한 대회다. 2015년 극적인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현재 연구를 시작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공정한 기술위원회와 강력한 국가대표 지원팀을 구성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예선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재는 “커미셔너인 저와 우리 야구인, 팬들이 꿈꾸는 공정하고 깨끗하며 박진감 넘치는 KBO리그는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여러분이 함께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주시기를 감히 부탁 드린다. 2019년이 끝날 무렵에는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에게 성과와 업적 보고서를 펼쳐 보여 드리고 따뜻한 조언과 질책을 다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쏟아지던 비난이 격려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