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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18, 격동의 금융]이자이익 40조원 팡파르…이면엔 채용비리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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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은행업계

우리銀, 4년만에 지주사 전환

신한銀, 서울시 금고지기 꿰차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민영 기자]올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축포를 터뜨릴 순 없었다. 지난해 불어닥친 채용비리 이슈가 전 은행권을 덮쳤고, 이자 장사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올해 이자이익만 40조 '사상 최대'=국내 은행은 올해 1~3분기 누적 이자이익 29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6000억원 대비 8.3% 늘어난 수준이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연간 기준으로는 4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금리상승으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이자수익도 함께 증가했다.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3000억원) 대비 9.7% 늘었다. 은행들이 거둔 막대한 이자이익은 금융당국의 '역할' 주문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산금리 인상 자제, 청년채용 확대 및 명예퇴직 활성화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요구했다.

은행권 덮친 채용비리 먹구름=올해 은행권을 덮친 최대 악재는 채용비리다. 주요 시중은행 수장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 넘겨졌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최근 열린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3년형을 구형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채용비리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진행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관련 혐의를 벗었다. 지방은행도 채용비리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고,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우리은행 4년만에 지주사 전환 인가=우리은행은 지난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전환 인가를 받았다. 2014년말 금융지주 해체 후 4년만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은 정부의 민영화 추진으로 2014년 지주사 해체, 2016년말 과점주주 체제 구축 등을 거쳤다.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금융지주 체제인 우리은행은 내년 1월11일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하며 지주사 위용을 갖춘다. 내년 상반기 손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7월에는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ING생명 인수=올해 금융권 최대 M&A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다.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입했다. 현대증권 인수 등 공격적인 M&A에 나선 KB금융에 2017년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기자, 2조원대 M&A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 신한금융은 LG카드 인수 후 10년만의 M&A를 통해 비금융 부문 강화에 나섰다. 10월엔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예고했다.

서울시금고 경쟁 가열=서울시금고 유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우리은행이 103년간 수성해오던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이 꿰찬 것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입찰전에서 3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써내며 1100억원의 출연금을 써낸 우리은행을 제쳤다. 지방자치단체 구금고 쟁탈전도 치열했다. 일부 지자체금고를 놓고선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관련해 '뒷말'을 낳으며 은행간 소송전으로까지 비화됐다.

내년 은행권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올해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권은 내년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금리상승, 경기둔화로 부실 우려가 증가하면서 자산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것. 시중은행은 내년 대출 성장률 목표치는 올해보다 1~2%포인트 하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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