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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더불어 용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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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용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용산 이미지는 국내 굴지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정치인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부유함'으로 각인됐다. 반면 서울역 주변 쪽방촌 거주자들도 용산의 현실이다. 차디찬 겨울바람은 이들 삶을 더욱 고달프게 만든다.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은 복지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무거워진다. 복지 없이는 온전한 지방자치를 이룰 수 없다. 사각지대에 놓인 구민들을 위해 구청장이 바뀌거나 예산 사정이 안 좋아지더라도 일관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는 지역복지가 실현돼야 한다.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적어도 용산에서만큼은 누구 한 명도 소외되는 구민 없이 쌀이 없어서 밥을 굶거나 옷이 없어 추위에 떠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민과 관이 함께하는 용산복지재단이다. 민선 6기 2년 차인 2016년 6월 9일 용산구 출연금 10억원을 포함해 기본자산으로 총 43억원을 확보해 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꼬박 6년이 걸렸다.

민선 2기는 차치하더라도 민선 5기에서부터 올해까지 9년 차에 접어들면서 느낀 바는 구청장 임기 4년은 사업을 완성하기에는 짧다는 것이다. 재선이 아니었다면 용산복지재단 출범은 어려웠을 것이고, 세 번 당선되지 못했다면 안정화 궤도에 오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2020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86억원을 모았다. 이런 속도라면 조기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재산 3600만원을 기부하고 닷새 만에 눈을 감으신 고(故) 강천일 어르신을 비롯해 자신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더해진 결과다. 관내 기업과 교동협의회 같은 단체가 후원한 금액도 20억원에 이른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탈무드 명언처럼 이웃들과 나눈 희망의 불꽃이 용산의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고 있는 것이다. 용산복지재단이 비록 공적 주도로 시작됐지만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6·13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내건 슬로건인 '더불어 잘사는 용산시대'는 이미 완성된 듯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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