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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강서 PC방 사건 왜 일어났는지 알겠더라” 공분 부른 편의점 알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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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4일 새벽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칼(붉은 색 원)을 든 손님에게 위협을 당해 경찰과 형사가 출동했으나 “협박만 있었고 직접적인 위해가 없었다”라는 이유로 그냥 철수하더라는 사연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가 올린 CCTV화면 사진 캡처. 네모 붉은 색은 사건이 발생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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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편의점에서 새벽 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칼을 든 손님에게 위협을 당해 경찰과 형사가 출동했으나 “협박만 있었고 직접적인 위해가 없었다”라는 이유로 그냥 철수하더라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게시자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겠더라”며 한탄을 토해냈으며 해당 글을 각종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만 소개한 A 씨는 2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자신이 이날 당한 일이라며 편의점 내부 CCTV에 찍힌 사진 2장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목장갑을 낀 채 20㎝ 정도는 돼 보이는 회칼을 들고 매장 안에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CCTV 화면에는 12월24일 오전 0시2분이 찍혔다.

A씨는 늦은 밤 술을 사는 손님에게 신분증 검사를 요구했는데 이 손님이 나갔다가 다시 매장에 쳐들어와서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데 왜 얼굴을 못 알아보느냐”라며 항의해 서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후 손님이 칼을 들고 다시 왔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손님이 다시 찾아와 눈을 부라리면서 뒷주머니에서 20㎝ 식칼을 꺼내들었다고 전했다.

칼을 든 손님에게 멱살을 잡힌 채 구석에 몰렸다고 밝힌 A씨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무조건 살려달라고 몇 분 동안 빌었다”면서 “그러나 손님은 ‘난 언제든지 사람 죽일 수 있는데 너 잘 걸렸다’며 협박했다”며 “5분도 안 되는 시간이 진짜 5년 같았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러다가 손님은 “다음에 또 그러면 죽여 버린다”고 하고 그대로 나간 사이 A씨는 편의점 문을 걸어 잠그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가 황당했던 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형사들의 대응이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칼 들고 찌르려고는 하지 않고 협박만 했네요?’는 식으로 말하더라”면서 “또 경찰이 범인이 잡히기도 전에 나와 점장만 놓고 전부 철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알겠더라”며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가 언제 다시 와서 칼을 휘두를지 모르는데 보호는커녕 자기들 끼리 우리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는 없다고 한마디 남겨두고 가벼렸다”며 거듭 울분을 토했다.

결국 A씨는 “점장님이랑 함께 문 잠그고 손님 올 때마다 문 열어주면서 두 시간 동안 기다렸다”면서 “두 시간 뒤에 법인을 잡았다는 데 그것도 자신이 답답해서 전화를 하니까 알려주더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을 협박한 손님이 조울증 증세를 호소해 정신 병원에 입원했으며, 3일이 지나면 병원에서 나오게 된다면서 불안해했다.

그는 “(경찰은 용의자를) 구속 수사하기엔 사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기소하기 전까지 그 손님은 자유의 몸이다. 경찰에게 ‘그동안 내가 보복 받으면 어쩔 거냐’고 따지니까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하더라”고 기막혀했다.

이 게시물에는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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