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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러 차관 "INF 협의 제안에 美 무반응…美실사, 타당성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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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에 밝혀…"조약위반 주장하면서 근거 제시 안 해"

연합뉴스

올해 9월 러시아 '탱크의 날'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전시된 러시아 전술 탄도미사일 OTR-21 토츠카-U(왼쪽)와 9K720 이스칸데르-M(가운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를 예고한 미국이 러시아의 협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9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내가 아는 한 (INF에 관해 논의하자는 우리 제안에) 미국 정부로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앞서 올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INF를 탈퇴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이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INF를 철저히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INF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미국 주장에 반박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9M720 미사일(북대서양조약기구 명칭, SSC-8) 시험 발사를 왜 INF 위반으로 간주하는지 아무런 사실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또 9M720 미사일의 사거리는 미국이 주장하는 만큼 길지 않으며, 미국이 문제 삼은 남부 카푸스틴 야르 기지(시험장)에서 미사일 시험도 모두 INF를 철저히 지키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군 전문인력이 '며칠 전'에 미국에 협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9M720 미사일 실사 기회를 주는 방안과 관련 "그런 조처는 정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며 반대했다.

만에 하나 미사일 실사가 성사된다고 해도 그것은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양국에서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는 INF를 위반해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INF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내용을 보완하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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