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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화끈한 벤심, 그 위에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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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20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발표 / 실력으로 가치 입증 슈퍼스타로 /‘제2의 황의조’ 나올지 관심 집중 / 신예 나상호·한승규·조영욱 눈길 / 신진 선수 깜짝 활약 중요한 동력 / 손흥민·기성용·황희찬 승선 확실 / ‘시즌 2호골’ 구자철도 출전 예약

세계일보

“경기 당일에야 내가 월드컵 선발 출전인 걸 알았다.”(골키퍼 조현우)

“아시안게임 인맥 발탁 논란을 잘 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공격수 황의조)

굵직한 대회가 많았던 올해, 단번에 ‘슈퍼스타’로 도약한 선수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얻었고 걸출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수성가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거미손’ 조현우(27·대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그랬다. 그간 ‘재야고수’에 그쳤던 이들은 세계가 지켜보는 큰 무대에서 포효하며 한국축구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세계일보

나상호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A매치 평가전에서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로 전임 감독제 시행 이후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을 썼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안겨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FIFA 랭킹 53위 한국은 필리핀(114위), 키르기스스탄(91위), 중국(76위)과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해 예선 통과가 확실시된다. 확실한 소득을 얻고 토너먼트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일례로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예선 3경기서 4골을 몰아치며 골 결정력을 다듬었고, 대표팀의 공격 부담을 한결 덜었다.

세계일보

한승규


일단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뉴캐슬), 황희찬(22·함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아시안컵 출전을 사실상 예약했다. 19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약 3개월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뜨린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도 벤투호 승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늘 보던 얼굴들의 안정감도 필요하다. 하지만 조현우와 황의조의 경우처럼 큰 무대에서는 신진 선수들의 깜짝 활약 역시 중요한 동력이 된다. 아시안컵에서 ‘제2의 황의조’로 거듭날 선수들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최근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선수가 공격수 나상호(22·광주)다. 나상호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서 16골을 폭발시키며 2부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왕에 올랐다. 이미 축구계에선 ‘될성부른 떡잎’으로 이름값이 높았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전지훈련에 참여 중인 나상호는 지난 16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예열을 마쳤다. 2선 공격 자원인 남태희(27·알두하이)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그의 대체자로 나상호가 유력하다.

세계일보

조영욱


조영욱(19·서울)은 벤투호의 새 ‘막둥이’로 기대된다.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해 창조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조영욱은 전지훈련에서도 황의조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선배의 노하우를 습득 중이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슈팅할 때의 대처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황의조의 침투 능력과 골 결정력을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신인상을 거머쥔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22·울산 현대)도 아시안컵 출전을 벼른다. 그는 팀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5골, 7도움으로 울산을 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신장 171㎝의 단신인 한승규는 한 인터뷰에서 “축구는 키가 크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단신 선수인 스페인의 이니에스타(171㎝)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연구를 거듭했다”고 당찬 면모를 뽐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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