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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비건 "미국인 北여행금지 재검토"…북미대화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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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지원 포함 등 지원 방안 재논의"
교착상태 북미협상, 유화책으로 北유인


아시아경제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비핵화와 남북 협력사업 논의를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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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9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해왔지만 인도적 지원에 한해서는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비건은 미국의 대북 정책 실무협상을 이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사항도 공개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워싱턴에 돌아가면 민간 및 종교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북한에서 활동하는 많은 인도지원 단체들이 엄격한 대북제재로 인해 종종 북한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지연된다고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령도 재검토 할 수 있다고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는 또한 미국민이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국제적 기준의 검증을 위해 북한을 여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며 "우리는 작년부터 미 국민의 북한 여행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런 제한이 인도지원 물자의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유화책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2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20일) 및 워킹그룹 회의(21일)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26일로 예정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비롯해 이산가족 화상상봉, 북한 양묘장 현대화,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등 남북 협력사업의 제재 면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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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비핵화와 남북 협력사업 논의를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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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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