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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영-일 첫 연합 해상훈련…중국 견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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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혼슈 남쪽 해상서 전술 훈련

항모 개조 예정 이즈모도 참가

개정 방위대강 노골적 중국 견제

중, 방위대강에 “강렬한 불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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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일본 해군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처음으로 3국 연합훈련을 한다. 미-영-일이 손잡고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일 “혼슈 남쪽 해상과 하늘에서 22일 공동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해상자위대는 3국 연합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방위대강 및 중기방위계획에서 항공모함 개조 계획이 나온 호위함 이즈모와 P-1 초계기가 참가한다. 영국 해군은 프리깃함 ‘아가일’, 미국 해군은 P-8A 초계기와 함정들이 참가한다. 함정들의 진형을 바꾸는 전술 훈련과 통신 훈련이 실시된다.

미-일 연합훈련은 통상적이지만, 이번에는 영국 해군이 동북아 바다까지 진출하는 게 눈에 띈다. 일본은 최근 영국과 급속히 군사적 연계를 강화해 준동맹 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도 9~10월 후지산 일대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일본 영토에서 육상자위대가 미국이 아닌 나라 군대와 함께 훈련한 첫 사례다.

미-일의 대중 견제에 영국이 동참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중국은 더 신경이 예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100년 굴욕’의 시작점으로 보는 아편전쟁(1840~42년)의 상대가 영국이기 때문이다. 1902년 영국과 동맹을 맺은 일본은 제국주의의 길로 본격적으로 나아가면서 중국 침략에 나섰다.

일본은 최근 동맹인 미국뿐 아니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와도 협력하면서 대중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18일 확정한 방위대강에서 중국을 다각도로 견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관련 내용이 북한보다 갑절가량 많으며, 순서도 2013년과 달리 중국이 먼저다. “국방정책과 군사력 불투명”, “우리 나라를 포함한 지역과 국제사회 안보에 강한 염려” 등의 표현으로 중국을 경계했다. 이즈모함의 항모 개조, 항모에 실을 F35B 전투기 도입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일본 정부가 방위대강을 처음 만든 1976년에는 옛 소련에 대한 경계가 주를 이뤘다. 2000년대 들어 방위대강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과 대중 견제로 중심이 이동했으며, 이번에 대중 견제가 더욱 선명해졌다. 중국 정부는 18일 일본의 방위대강에 대해 “중국의 정상적 군사 활동에 사실이 아닌 비판을 했다”며 “강렬한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이즈모함의 항모 개조에도 “역사적 원인 때문에 일본의 군사적 동향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강한 관심을 갖는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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