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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백의종군 후 국회 첫 방문…당내 현안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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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거리 두고 도정 전념 의지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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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백의종군 선언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일단락 지은 이후 19일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다만 그동안의 소회나 당내 현안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평당원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한 만큼, 당분간 당과는 거리를 두고 도정에 전념해 논란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연구원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지사가 검찰 기소로 당직에서 물러나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국회를 찾은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지사는 축사와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국회를 떠났다. 취재진이 몰리자 “지금 시간이 안 된다. 미안하다”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국회에 왔는데 소회가 어떤가’, ‘국회에 오랜만에 왔는데 남다를 것 같다’,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눈 건 없느냐’는 등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이 지사의 침묵과 달리 이날 행사는 경기 지역 여야 의원 10여명이 참석하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사회를 맡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시 이 지사가 이슈메이커로 핫한 인물인 것 같다”며 이 지사를 소개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18기) 동기로, 당내 대표적인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의 소개를 받은 이 지사는 “분양원가 공개토론회를 연 정 의원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데 공정한 경제 질서를 갖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며 “부동산의 투기 수단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 중에서도 아파트 분양원가 과장과 가격 폭등으로 많은 이들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 지사의 침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지사가 지난 12일 당직에서 사퇴하면서 단합을 강조했던 만큼,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 각종 부동산 정책을 펼치며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0월 국회를 찾아 국토보유세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추진하는 여러 개혁 과제 중 부동산은 핵심 정책”이라며 “성남시장 때부터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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