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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카콜라’ 홍준표, 전대行?…지도체제 고민중인 한국당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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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홍카콜라TV’로 파워 입증…26일엔 ‘프리덤 코리아’ 발족

洪 전대 출마설 속 한국당은 지도체제 변경 논의

논의 발단된 洪, ‘단일’ ‘집단지도체제’ 단점 모두 입증

이데일리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홍카콜라TV’(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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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 ‘홍카콜라TV’ 개국과 함께 다시 정치 전면으로 돌아왔다. 6.13 지방선거 패배 뒤 대표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다녀오는 등 잠행을 이어왔던 그는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을 기치로 다시 정계를 ‘접수’하겠단 태세다. 당장 내년 2월말, 3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나, 한국당 내부에서부터 그를 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홍 전 대표는 당 비주류 인사임에도 원내대표를 거쳐 당 대표만 두 번 했고, 당 대선후보도 지낸 저력이 있다. ‘홍카콜라TV’가 개국한 지 하루만인 19일 구독자수 4만명, 조회수 60만회를 넘어선 것도 홍 전 대표의 ‘파워’를 입증한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6일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체 싱크탱크인 ‘프리덤 코리아’ 발족식도 갖고 세몰이를 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가 이 기세를 몰아 차기 전대에서 세 번째 대표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그가 서울 종로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전대 준비에 착수했단 설도 들린다.

‘홍카콜라’ 방송을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보다도 한국당을 골아프게 만드는 게 이 지점이다.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강제 제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다시 지도부로 입성한다면 ‘막말’당 이미지를 되살려 이제 막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 있단 우려다.

현재 한국당은 당헌·당규개정위원회에서 지도체제 변경 논의를 벌이고 있는데, 이 논의도 직전 대표인 홍 전 대표 때문에 시작됐다. 그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독선,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했기에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집단지도체제의 단점 역시 입증해보인 적이 있다. 2010년 집단지도체제 하의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에 전대에 나섰던 그가 안상수 후보에 패해 수석 최고위원을 지낼 때다. 홍 전 대표가 안상수 당시 대표에 대해 당직인선부터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으면서 지도부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당밖에선 ‘봉숭아학당’ 조롱이 이어졌다. 지도체제 방식에 상관 없이, 홍 전 대표가 지도부로 돌아오면 ‘존재감’은 확실히 보여줄 것이란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당 비상대책위 한 관계자는 “홍 전 대표를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도 “그가 전대 출마를 포기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전대에 불출마한다해도 그가 홍카콜라TV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대여공격을 가하고 ‘막말’ 논란을 재점화한 것만으로 당에 부담을 준다는 게 당 일각의 시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내 선거에서 당선된 건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의 거친 언행, 강경일변도식 대여투쟁에 의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문제의식을 가진 탓도 있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조가 겨우 잡아놓은 당 분위기에 홍 전 대표가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홍 전 대표식의 언행이 극우보수 성향 지지자들에겐 카타르시스를 줄지 몰라도 중도층을 우리 당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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