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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동빈의 '뉴롯데' 세대교체 칼 빼들었다…대거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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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사업부문장 중 2개 부문장 교체, 계열사별 '젊은피' 발탁

경영권 분쟁 일단락, 신격호 명예회장 잇는 '원톱' 자신감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018.10.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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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최고위급 임원에 해당하는 4개 사업부문장 중 2명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을 고려해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2015년 시작된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미뤄왔던 세대교체를 위한 인적 쇄신의 칼을 비로소 뽑아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제과 등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화학BU장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BU장에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선임됐다.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과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2017년 2월 92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누는 BU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4개 사업부문장 중 2개 사업부문장을 이번에 바꾼 것이다. 유통부문장은 이원준 부회장이, 호텔&서비스 부문장은 송용덕 부회장이 맡고 있다.

BU장과 위원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대거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에서 명칭을 바꾼 경영전략실은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실장을 맡는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세대 인재를 발탁해 변화를 꾀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는 계열사별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에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고,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에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임명되는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바뀌었다.

특히 성과주의를 철저하게 적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이영구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대표 부임 후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온 롯데첨단소재 이자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 역시 지난 2017년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여성 인사 발탁도 눈에 띈다. 여성임원은 4명이 신임돼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20일 이사회를 진행하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불거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종일관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지만 인적 쇄신은 자제해 왔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옛 격언처럼 신 회장은 자신에게 지지를 표명한 핵심 임원진과 함께 경영권 분쟁, 횡령배임 혐의 검찰 수사 등의 파고를 넘어왔다.

그러나 최근 롯데 내부에서는 8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 회장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업 현안에 대해 한층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변화를 예고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법정 구속을 계기로 그룹의 앞날과 관련해 한층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도 완전히 정리된 데다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에 이어 원톱의 지위를 확실하게 다진 만큼 앞으로 더욱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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