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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정과 확신’ 롯데 필승조 조합의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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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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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들의 구성은 매년 바뀌었다.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가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의 학습효과는 안정과 확신의 키워드를 가리키고 있다.

롯데 투수진의 자원 자체는 다른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원들을 바탕으로 계산이 선 상태로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일단 올해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도 필승조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매년 지금의 구상이 시즌 마지막의 조합과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것. 2017시즌 필승조의 시작은 박시영과 이정민 등이 맡았지만 부진했고, 배장호와 장시환 등을 거쳐 결국 박진형, 조정훈의 필승조 라인업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팅은 후반기가 되어서야 마무리 됐고, 후반기 박진형, 조정훈의 조합으로 후반기 상승 동력을 만들었다. 2018시즌도 전 시즌의 기억을 바탕으로 박진형이 시즌 시작의 필승조였다. 하지만 부진과 부상으로 박진형이 이탈했고, 오현택과 진명호를 거쳐서 구승민, 오현택의 조합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시즌 전체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필승조를 꾸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애초에 구상했던 필승조 선수들이 전년도 다소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가 온 것일 수도 있고, 막상 새로운 자리를 맡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투수진의 예비 전력이 풍부하지 못한 탓에 주요 선수들을 계속해서 중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 중요한 이유였다. 안정적인 투수들, 확신을 갖게 만드는 투수들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에 롯데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진 기량 향상과 예비자원 확충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기존 필승조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투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큰 점수 차이가 나는 부담 없는 상황에서 한 이닝을 확실하게 매듭지어줄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필승조들의 짐을 덜게 만든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불펜진에서는 부담 없는 상황에서도 쉽사리 이닝을 끝내지 못해 결국 필승조들이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러한 상황들에서 누적된 피로도는 결국 중요한 순간 힘을 쓰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결국, 내년에도 필승조가 유력한 오현택과 구승민이 안정적으로 시즌 전체를 풀어내기 위해선 확신이 있는 투수가 등장해야 한다는 의미. 특히 오현택은 2년의 부상 공백 이후 72경기 64⅔이닝이나 소화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 풀타임 시즌이 처음이던 구승민 역시 64경기 73⅔이닝을 던졌다. 시즌 막판 잦은 등판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비시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투수들이고, 내년 역시 어느 정도의 관리가 수반되어야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 올해 활약 했던 진명호와 베테랑 장시환을 비롯해, 마무리캠프 기간 눈도장을 찍었던 박시영, 장국헌, 최하늘, 차재용 등의 성장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앞선 시즌들의 학습효과들을 무시할 수 없다. 잦은 변화가 시즌 전체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했다. 필승조들, 더 나아가 불펜 전체가 안정과 확신을 갖추는 것이 롯데 불펜 운영의 키워드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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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현택-구승민(위)-양상문 감독(아래).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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