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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제유가, 연중 최저치까지 급락…"증시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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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하루 만에 7% 하락…1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

두달 새 40% 급락…BRENT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

원유공급 과잉 지속…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작용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질 것…조선, 화학 자동차 등에 부정적"

뉴시스

【베이커스필드=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6년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2016.05.27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7% 급락하는 등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증시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49.88달러) 대비 배럴당 3.64달러(7.30%) 하락한 4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45.79달러까지 하락, 지난 2017년 8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WTI는 지난 10월 장중 배럴당 76.90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여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불과 두달 새 40%가량 급락해 배럴당 4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BRENT)도 전 거래일(59.61달러)보다 배럴당 3.35달러(5.6%) 떨어진 5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이날 장중 55.89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는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비 OPEC 국가 러시아의 일간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유생산 감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경우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원유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연설을 통해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알제 알제리) = AP/뉴시스】 9월23일 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1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회의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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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락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돼 있고 금융시장 요인이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유가의 하단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WTI 기준 배럴당 50달러는 에너지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되기 시작하는 구간"이라며 "50달러 미만의 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 급락은 경기둔화의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된다"며 "유가의 급등도 문제지만 급락도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특히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급락할 경우 2015년 말~2016년 초와 같은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조선, 화학, 자동차 등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신호도 없지는 않겠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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