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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찰 "강릉 펜션사고 사망 학생 부검 안한다…유족에 인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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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진행사항 발표…"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 3명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인 40% ↑

2차 현장 합동감식 진행 중…펜션 객실 전체 정밀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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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릉)=유병돈 기자] 강릉 펜션사고로 숨진 고3 학생 3명의 유가족들이 부검을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들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계돼 장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 펜션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강원 강릉경찰서는 19일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 3명의 유가족들이 최종적으로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추후 절차에 따라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강릉서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릉 펜션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팀의 검시 결과 사망자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내에서 별도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학생들의 몸에서 검출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40%)을 훌쩍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3명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각각 48%, 55%, 63%라고 전했다.

이어 김 서장은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의 1차 합동 감식결과 학생들이 묵었던 201호 객실의 보일러실에 설치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 감식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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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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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현장합동감식팀은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8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9시간에 걸쳐 1차 합동감식을 진행한 바 있다. 1차 합동감식에서는 문제가 된 201호 객실의 보일러의 시험가동 등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 중인 2차 합동감식에서는 201호 객실 보일러는 물론 펜션 내 5개 객실(101~103호·201~202호) 전체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각 객실에 설치된 보일러 배기관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감식팀은 현장감식이 완료 되는대로 문제가 된 201호 객실의 보일러 본체를 국과수로 보내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고와 연관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아라레이크 펜션의 운영자를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학생들을 태웠던 택시기사들에 대해서도 일부분 조사를 마친 상태다.

한편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원 강릉시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마치고 체험학습에 나선 서울 대성고 고3 남학생 10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7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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