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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핵보유국 지위 아래 ‘김정은식 세계화’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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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부가 주민들에게 "핵보유국 지위 아래서 김정은식 세계화를 추진한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현지 시각)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정부가 강연자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위대성교양자료’를 바탕으로 주민강연회를 열고 있다며 이 자료에는 "핵보유국 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가 닻을 올리고 순항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은 강연에서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력과 결단력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김 위원장을 칭송하고 있다고도 선전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강연자료에는 세계의 모든 신문, TV방송, 통신들이 ‘21세기 또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사변’, ‘조선최고령도자가 전략적이며 능숙한 지도자로 국제무대에 떠오르다’라는 제목으로 특집을 보도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며 "평양을 비롯한 각 도시들에 이 강연자료가 배포됐고, 이들 도시는 ‘핵보유국 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에 대한 강연회를 신속히 조직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18년 10월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업무오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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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하지만 강연 내용을 들은 평양 시민들은 근거 없는 선전 내용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며 "평양은 무역업자와 해외파견 근로자들을 통해 지방 도시보다 국제 소식을 빠르게 접한다. 북한이 무엇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지 뻔히 아는데 김 위원장을 ‘모든 사람들의 영웅’이라고 선전하니 주민들이 비웃고 있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당중앙위원회가 배포한 2장 분량의 이 자료에는 ‘핵보유국 지위에서의 김정은식 세계화’가 명시적으로 나와있다"며 "요즘 전 세계가 김 위원장의 주도세밀하고 완강한 실천력으로 마련된 ‘김정은식 세계화’를 칭송하고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또 "강연회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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