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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훈련 줄이며 적당하게 숨고르기… 벤투호, 의욕과다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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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평가전 하루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힘써

뉴스1

대표팀의 울산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는 20일 발표된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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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아시아 대륙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나설 수 있는 이벤트 중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지극히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커리어를 통틀어 1~2번 참가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선수 입장에서는 간절하게 출전을 바라는 무대다. 따라서 대회가 임박하게 되면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종 엔트리 발표'가 코앞이라면 없는 힘도 짜내야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쳤을 때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의욕 과다는 부상을 유발시키거나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지금 벤투호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숨고르기인데, 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사실상 '훈련'은 이것으로 끝이다.

벤투호는 지난 11일부터 K리거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아시아파를 중심으로 조기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20일 오전 U-23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일정을 마무리하며 벤투 감독은 그날 오후 본선 엔트리를 발표한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는 모두 23명이다. 울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들도 23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스란히 UAE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이재성 등 '확실한 카드'들의 자리를 고려한다면 확률은 많이 줄어든다. 특히 허리 위쪽으로는 바늘 귀 통과하는 수준의 경쟁률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벤투 감독의 최종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아무래도 선수들이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내야 할 시점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대표팀은 훈련을 줄였다.

애초 이날 훈련은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두 차례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케줄이 전날 저녁 급히 바뀌었다. 훈련장에서 만난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 갑자기 조정됐다. 지금까지 훈련양이 좀 많았기 때문에 다소 줄이기로 했다. 오전만 훈련하고 오후 훈련은 취소됐다"고 귀띔했다. 훈련 시간도 여느 때에 비해 30분가량 앞당겨졌다. 20일 평가전 킥오프 시간(10시30분)과 사이클을 맞췄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는 아예 훈련에서 배제시켰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늘은 총 19명만 훈련장에서 함께 한다. 홍철, 장윤호, 김문환, 한승규 등 4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숙소에서 훈련한다"고 전했다. 모두 심각한 수준의 부상은 아니나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 트레이너와 개인 훈련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대표팀 소집 후에도 계속 실내 훈련만 진행했던 황인범은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체 훈련에 어울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운동장 외곽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대표팀 관계자는 "지금껏 훈련을 꽤 많이 했다. 강도도 높았다"면서 "내일 오전에 마지막 평가전이 있는 상태에서 괜히 부상을 당하면 큰일이기에 호흡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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