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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두 달 새 40% 폭락한 유가...월가는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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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18일 국제유가 7.3% 급락…유가 시장 덮친 세계경제 둔화 공포]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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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두달새 40% 폭락하며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전망까지 겹치면서다. 월가에서는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7.3%나 급학한 46.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30일 이후 최저가다. 하루 낙폭으로는 3년 새 최대치이며, 연고점인 지난 10월초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브렌트유도 5.6% 하락한 56.26달러로 마감했다. 1년 2개월래 최저가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원유 생산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직접적인 유가 하락의 원인이지만, 내년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기저에 깔려 있어 유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한 유가 시장이 더 큰 악재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는 공급과잉 우려보다는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펀드매니저 중 절반 이상이 내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10여년만에 최악의 전망이다.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 어소시에이츠 시니어 애널리스트도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면서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해도 강력한 매도세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FGE도 세계 둔화 신호가 이어지면서 내년 1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55~60달러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등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그룹 UBS는 내년 유가 흐름을 '불확실성'과 '변덕'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지난 10월이후 유가 시장이 전례없는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WTI는 12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에서 20달러나 폭락하기도 했다. 이달초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내년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EIA는 WTI 기준 올해 전망치를 배럴당 65.18달러로 기존 전망에서 2.4%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 역시 54.19달러로 16.4% 낮췄다. 브렌트유는 올해 전망이 2.3%, 내년 전망은 배럴당 61달러로 15.2% 내렸다. 올해보다 내년 유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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