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참석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 전임 상무위원 '전무'
20·30주년 대회와 대조…정치평론가 "원로들 초청 못 받았을 것"
하지만 장·후 두 전 주석을 포함해 중국 공산당의 은퇴한 원로 그룹들은 경축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회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당·정 간부들, 외국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좌우에 공산당 상무위원들이, 뒤편에는 정치국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1시간 반가량 연설했다.
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 연설하는 시진핑 |
10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개혁·개방 경축대회에 전임 국가주석을 비롯한 원로 그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시진핑 주석이 전임자들에 경의를 표했지만, 그들 중 누가 초대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원로 그룹이 경축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후 전 주석 재임 당시인 2008년 30주년 경축대회와 장 전 주석 재임 때인 1998년 20주년 경축대회에는 퇴임한 전직 상무위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원로들의 참석은 중국 공산당의 단결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 졌다.
특히 후 전 주석이 주관한 2008년 대회에는 장 전 주석을 비롯해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우관정(吳官正)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16기 상무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리펑(李鵬)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15기 상무위원들도 참석했었다.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에 왜 은퇴한 원로들이 불참했는지, 아예 초대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 겸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은퇴한 원로들이 초대장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리펀은 "원로들은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들이 아예 초대받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시 주석은 연설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개혁·개방 총설계사'였던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임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업적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경의를 표했다.
장리펀은 시 주석이 전임자들의 공을 치켜세운 데 대해 당내 지지가 절실한 때에 단결을 호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외부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시 주석은 집권 6년간 당내 수많은 반대와 좌절을 겪었다"면서 "따라서 시 주석은 당의 권력을 강조하고, 당 간부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갈 것을 주문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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