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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울주 암각화서 통일신라 건축물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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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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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일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축물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19일부터 반구대 암각화 건너편 전망대 주변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해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건축시설 일부를 찾았다고 19일 전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공룡 발자국 화석이 대거 발굴됐다. 건축물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확인된 건축물 유구는 통일신라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과 조선시대 석렬, 돌무더기 흔적인 집석(集石)이다. 퇴적층에서 나온 통일신라 석렬은 지반을 다지기 위해 점토와 목탄, 굵은 모래를 섞어 깔았다. 그 위에 건물 기초시설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측은 추정했다. "석렬은 구릉과 평행하다. 낮은 구릉이나 정상부에 세운 건축물을 보호하거나 경계를 지으려고 조성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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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는 신라 고식(古式) 막새인 육엽(六葉) 연화문 수막새와 통일신라 팔엽(八葉) 연화문 수막새, 인화문(印花文) 토기 조각, 고려 혹은 조선 유물로 짐작되는 분청사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 연구소 측은 "석렬과 집석 유구를 보면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건축물이 자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집석 유구 위에서 기와가 많이 출토됐는데, 위치상 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누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구조물은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 명문과 함께 신라사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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