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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할까’에서 ‘언제’로…물음 바뀌는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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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 주목

- 약해진 유승민의 결속력은 개별 이탈 가능성 높여

헤럴드경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이 예정된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야권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이제는 시기의 문제라는 것이다.

복수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보수통합’이라는 명분에 동의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지금 당장은 복당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공통적으로 주시하는 분기점은 내년 2월말, 3월초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다. 내년 3~4월 정도가 보수대통합 논의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19일 한 의원은 “지금은 어렵다”면서도 “전당대회를 보고나면 정말 보수 혁신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과 비박이 나뉜 상황에서 개혁보수의 상징성과 의지를 가진 인물이 대표로 선출되면 통합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수통합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반문에서도 고민이 묻어났다. ‘보수통합’이라는 명분 자체에 대한 공감대는 바른정당계 의원 사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이번 한국당 조강특위에서 윤상현ㆍ홍문종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 당한 것에 대해 “내용적 친박계 청산이 마무리됐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노선갈등 후 단체적 복당 혹은 개별적 연쇄탈당이다.

바른미래 내부 잠재된 보수ㆍ진보 정체성 대결을 다시 한번 한 뒤, 결론이 안나면 보수정당으로의 단체 회귀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잠복된 이념 문제가 언제나 시작지점이 될 것”이라며 “단체적 행동을 하려면 당내 이념 대립을 통한 단일대오 구축, 갈등 심화, 보수통합 순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탈당 가능성은 현재 바른정당계 구심점이 약화됐다는 점에서 예상됐다. 바른정당계는 현재 보수통합의 시기와 방법과 관련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이 별다른 정치적 약속을 주지 않은 채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 이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지만, 결국 막지 못한 것도 ‘정치적 약속’이 없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보수통합을 강력하게 원하는 상황에서 유 의원이 특별한 언질을 주지 않자, 참지 못하고 나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탈당 전 바른미래 소속 의원 대다수와 통화를 해 대화를 나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유 의원도 말렸지만 나갔다. 유 의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유 의원이 지금 바른정당계 전체에 대한 리더로 역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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