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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들 만날수 있다"…예멘 엄마, 美 입국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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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들끓자 여행금지 면제 비자 나와…19일 도착

뉴시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죽음을 앞둔 2살배기 아들을 만날 수 없었던 예멘인 어머니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미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불치병 진단을 받은 압둘라 하산(2)의 어머니 샤이마 스윌레(21)는 여행금지 행정명령 탓에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가 사연이 공론화되면서 18일(현지시간) 면제 비자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미국-이슬람교류협의회(CAIR)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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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죽음을 앞둔 2살배기 아들을 만날 수 없었던 예멘인 어머니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미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미국-이슬람교류협의회(CAIR)는 트위터를 통해 예멘 어머니 샤이마가 여행금지 면제 비자를 받았다며 최대한 빠른 입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라 하산(2)은 뇌질환 치료를 위해 아버지 알리 하산(22)과 미국을 찾았지만 곧 사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버지 하산은 아들의 불치병 소식에 아내 샤이마 스윌레(21)에 연락했으며 샤이마는 미국 방문을 시도했지만 미 정부로부터 불허 결정을 통보받았다. 미국은 현재 북한, 이란, 예멘 등 7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하산은 미국인이지만 고향 예멘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들 부부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압둘라가 8개월이던 때 예멘 내전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로 이주했다. 약 3개월 전 하산은 아들의 치료차 미국을 찾았으며 아내는 추후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반이민 행정명령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산은 전날 CAIR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아들 압둘라는 어머니가 필요하다"며 "아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에게 키스하고 안아주고 싶다고 매일 전화하고 있다"고 눈물을 쏟았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일한 오마르는 "트럼프 정부의 소위 '금지국' 중 하나인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자 여성으로서 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은 정말 역겹다"며 "이민자들을 악마로 만들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버라 리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의원으로서, 또 어머니로서 아픈 아이와 그 어머니를 못 만나게 하는 잔인성에 숨이 막힌다"며 "이 여행금지법은 비인간적이며 전혀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CAIR은 스윌레가 비행기표를 예약했으며 19일 미국 도착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산 가족의 변호사는 "스윌레가 마지막으로 아들을 봤을 때 그의 상태는 괜찮았다"며 "스윌레는 아들이 더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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