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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울하게 막 내린 모리뉴 시대, 또 실패한 '퍼거슨 그림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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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맨유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알렉스 퍼거슨경의 그림자는 크고 짙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8일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2016년 5월 선임 후 2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와의 간격이 크다. 4위 첼시가 승점 37인데 맨유는 26점으로 9점이나 뒤진다. 추격이 쉽지 않다. 하루 앞선 17일 라이벌 리버풀에 1-3 완패를 당한 후폭풍도 컸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것은 소득이지만 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내분까지 겹쳤다. 폴 포그바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일부 선수들이 모리뉴 감독과 불화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리고 있다. 결국 모리뉴 감독은 설 자리를 잃었다.

맨유는 퍼거슨경의 그림자를 걷는 데 또 실패했다. 맨유는 2013년 퍼거승경이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여러 인물을 선임했으나 그 누구도 3년 이상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루이스 판할 감독도 두 시즌을 채운 후 맨유를 떠났다. 맨유가 야심차게 선임한 모리뉴 감독도 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모리뉴 감독은 세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포르투와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클럽을 맡아 성공으로 이끈 지도자다. 1963년생으로 아직 50대라 장기 집권을 기대해도 좋은 캐릭터였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모리뉴 감독은 팀을 통제하지 못했다. 전술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자리를 유지할 만한 명분을 스스로 만들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의 잘못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통제하는 몫은 감독에게 있다는 점에서 모리뉴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퍼거슨경 후임이 줄줄이 물러나는 사이 맨유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맨유가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 2012~2013시즌 이후 라이벌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기만 했다. 챔피언스리그를 마지막으로 정복한 것도 10년 전 일이다. FA컵이나 컵대회에서는 트로피를 챙겼지만 가장 중요한 두 대회에서는 조연으로 전락했다. 모리뉴 감독마저 실패로 끝나면서 맨유는 더 빛을 잃게 됐다.
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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