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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난치성 면역질환 '루프스' 발병 원인 규명…치료제 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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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ts1 유전자 변이로 인해 나타나는 루푸스 증상(IBS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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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면역질환 중 하나인 ‘루푸스’의 발병 원인을 찾아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루푸스는 약 10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며, 신장, 관절 등에 염증을 일으키고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포스텍 연구진과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공동연구팀은 Ets1 유전자의 변이가 루푸스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과정에서 특정 T세포가 질환을 유도하는 핵심인자임을 밝혀냈다.

루프스 발병에 연관된 60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들이 발견됐지만, 실제 어떤 유전자가 질환에 이르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T세포, B세포, 수지상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들 중 어떤 면역 세포의 이상이 루프스 발병을 유도하는지도 불분명했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만 있을 뿐 궁극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계 루푸스 환자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Ets1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가 결손된 생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유전자 변이로 인해 특이적으로 Ets1을 생성하지 못하는 생쥐에서 루프스 환자와 비슷하게 비장의 크기가 비대해지고, 임파선염, 피부염 등이 생기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또 Tfh2 세포의 증가가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인터루킨 4(IL-4) 단백질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됨을 밝혔다.

연구팀은 항체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인터루킨 4를 타깃 삼아 활성을 떨어뜨리는 항체를 투여한 결과, 루푸스 증상이 완화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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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임신혁 교수(포항공대,IBS), 정주양 교수(아주대), 김찬종 연구원(포항공대,IBS), 서창희 교수(아주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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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Ets1 유전자가 없는 생쥐로 동물실험을 마친 후 실제 루프스 환자에서도 Ets 1 유전자 변이가 면역계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아주대학교 서창희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내 루푸스 환자의 혈액 속 T 세포에서 ETS1 단백질 발현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Ets1 유전자 변이는 루푸스 환자의 질병 중증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Thf2 세포가 동물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임상 증상 악화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에서도 크게 영향력을 미침을 확인했다.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임신혁 교수는 “향후 Tfh2 세포의 생성과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제한적 효능을 가졌던 기존 약물의 한계를 넘는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Tfh2 세포가 루푸스 뿐 아니라 항체로 인해 매개되는 다른 자가 면역 질환에도 역할을 하는지 추가적인 연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면역학 분야 저명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판에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게재됐다.
memory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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