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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부자리’까지 가져가려니…이학재, 요란한 한국당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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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당 복당선언 “보수개혁‘통합 매진”

바른미래 “정보위원장 안내놓으면 한국당과 당대당 확전”

원외 인사들도 회견장 쫓아와 “먹튀 말라”

한국당선 “침뱉고 나갔던 사람” 공개 비난도

이데일리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 탈당 및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학재 의원(3선, 인천 서구갑)의 18일 바른미래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은 요란하게 이뤄졌다.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 몫으로 따낸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긴 까닭이다. 바른미래당 내에선 거친 공세가 쏟아졌고, 원외 인사들은 그의 앞길을 막아서며 면전에서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이유를 댔다.

이어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제 신념은 결코 변함이 없다”며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견장을 빠져나가려던 그는 곧바로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고 외치는 바른미래당 일부 당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먹튀하지 말라” “장물아비냐”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하더니 친박 철새냐” 등 목청 높여 이 의원을 비난하는 십여 명의 당원들에 밀리고 취재진들까지 얽히면서 회견장 근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국회 본청을 빠져나가지 못한 채 회견장 옆 취재기자실에서 20여분 동안 ‘피신’했다가 겨우 빠져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간 불필요한 정치공방을 낳거나 오해거리를 증폭시켜선 안된다”며 “이 문제가 해결 안 되면 한국당과의 공조 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 의원과 한국당에 경고했다. 전날 손학규 대표는 “절이 싫으면 절이 떠나는 것”이라면서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정보위원장직 유지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최근 당적변경과 관련한 여러 경우가 있었지만 한 차례도 당적변경으로 상임위원직을 사퇴한 사례가 없었다”며 “국회 관례대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의원이 돌아간 한국당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의원을 따로 만나 “새 인물을 영입하고 다른 당에 있는 분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을 위한 길”이라며 “이 의원의 합류도 새 (보수)통합을 위한 길”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반면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보수통합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살 길을 찾기 위해서일까”라며 “온갖 수모 속에 당에 남아 있던 사람은 잘리고 침 뱉고 집나간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도 되나”라고 못마땅한 심경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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