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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리 홈은 평창뿐 인데"…갈 곳 없는 스켈레톤·봅슬레이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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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원윤종 "썰매 많이 못 타, 훈련 부족 아쉬워"

뉴스1

'아이언맨' 윤성빈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8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18-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42초40으로 3위를, 지난 14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차 시기 56초55, 2차 시기 56초36을 기록하며 합계 1분52초91로 3위를 차지했다. 2018.1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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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온다예 기자 = "우리에게 홈은 평창뿐이에요"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2차 대회를 마치고 대표팀과 함께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윤성빈(24·강원도청)은 단호하게 말했다.

2019년 2월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경기장소인 캐나다 휘슬러에서 월드컵 금메달을 여러차례 목에 건 윤성빈에게 휘슬러를 거의 홈처럼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는 "외국에서 하는 경기는 외국에서 하는 경기일 뿐이고 휘슬러는 다른 트랙보다 경험이 많은 것일 뿐"이라며 "우리에게 홈은 평창 하나"라고 다시 강조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실내 스타트 훈련장은 정부의 예산 부족과 운영 주체를 둘러싼 줄다리기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잠정 폐쇄됐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한국에 홈 경기장을 놔두고도 훈련할 곳이 없어 외국 훈련장을 전전하는 처지가 됐다.

대표팀은 지난 여름 캐나다로 전지 훈련을 떠났고 곧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 올리지 못하고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은 부족한 훈련량이 못내 아쉽다.

윤성빈은 "경기력을 올리기 위해 월드컵 말고도 다른 대회에 나가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된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썰매를 못 타고 시즌을 시작해 경기력이 늦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주행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시합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 2차 대회를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도에 했던 것을 지금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월드컵 봅슬레이에 나선 원윤종(33·강원도청) 역시 훈련 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봅슬레이는) 실전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인데 슬라이딩 훈련을 할 수 없었던 상태에서 전지훈련을 나가고 대회 준비를 했다"며 "적응이나 감각 면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1차 대회 13위, 2차 대회 9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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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강원도청)이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올댓스포츠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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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은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훈련부족이 100%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스타트부터 주행, 장비 등 다른 국가 대표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도 빠르게 쫓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슬라이딩 센터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오리무중"이라며 "올림픽 이후 정부의 지원금도 전년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훈련 환경은 악화됐지만 윤성빈과 원윤종은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원윤종은 "남은 월드컵에서 부상없이 톱10에 들겠다. 세계선수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 "2019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릴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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